관설동 섭재마을의 한 정원에서 한국의 야생화 400여종을 길러온 최연희(80) 여사. 최 여사가 오는 15일까지 정원의 문을 활짝 연다. 야생화전이 가정집 정원에서 열리는 것.

화원이나 전시실을 대여하지 않고 정원에서 열게 된 것은 최 여사의 하루하루 생활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라고.

야생화 마니아뿐 아니라 야생화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을 위해서 개화시기를 조정했다. 물 위에 떠 있는 창포와 물안개, 뿌리가 밖으로 나온 넉줄고사리, 가느다란 실이 얽힌 듯한 실남천 등 다양한 야생화를 온실에서 볼 수 있다. 자그마한 동산에는 작은 연못이 있고 반그늘에서 사는 만병초와 깽깽이풀이 자라고 있다.

최 여사는 지난 10여년간 야생화를 구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고, 고사시키기도 했으나 지금의 야생화 정원을 만들었다. 정원을 꾸미고자 하는 많은 사람이 이 정원을 다녀갔다. 찾아오는 손님이 고마워 항상 문을 열어둔다고 한다.

야생화를 이웃에 나눠주기도 했다. 때문에 이웃들 정원에도 야생화가 피어 섭재마을이 야생화 마을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