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권명중 교수가 장애학생 위해 만든 사회적기업
기능성 과일쥬스 카페 운영 하루 매출 60만원 올려
수익금 장애학생 장학금…프랜차이즈로 확대 계획

대학 졸업장이 있어도 제대로 된 직장에 취업하기 어려운 장애 청년들. 이들이 남들처럼 취업도 하고 꿈을 갖게 하기 위해 한 대학교수가 설립한 사회적기업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리면서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경제학과 권명중 교수는 지난해 11월 '7월의 무화과'란 이름으로 사회적기업을 설립했다. 자신이 가르치는 장애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꾸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만든 것. "정부나 시장이 못하는 역할을 대학 내에서 자발적으로 해결해 보고 싶었다"는 권 교수는 장애 청년 취업문제를 '기능성 과일카페'라는 아이디어로 풀고자 했다.

'7월의 무화과'는 단순히 생과일 쥬스를 제공하는 카페 개념이 아닌 과일의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들어 하와이안 옐로우는 바나나와 파인애플을 섞어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기능성 과일쥬스를 만든 것이고, 베리베리 퍼플은 블루베리와 딸기를 혼합해 소화촉진을 돕는 쥬스를 개발했다.

SK행복나눔재단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이 사회적기업은 현재 장애청년 6명을 고용해 카페 현장일과 사무를 보도록 하고 창업 및 관리 전반에 관한 사항을 습득시키고 있다. 질 좋은 과일을 제공하기 위해 6개월간 유통구조를 파악하고, 주변 자문을 구해 음료를 개발했다. 카페는 학교 측 협조로 연세플라자 내에 20㎡ 남짓한 공간을 마련하고,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재단을 설득해 지원을 받았다.

결과는 기대이상이었다. 당초에는 하루 30만원 매출이 목표였는데 현재 6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백석예술대학,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촌캠퍼스 등에 프랜차이즈 점포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랜차이즈 매뉴얼도 개발했다. 지속적으로 점포 수를 늘려갈 계획이며, 문의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수익금은 장애 학생들에게 학기당 100만원씩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자금이 모이면 장애 학생들이 '7월의 무화과'를 창업할 경우 무이자로 빌려줄 계획이다. 권 교수는 "'7월의 무화과'가 번창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원칙은 장애 학생과 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이 따르지 않는 곳에는 출점하지 않는 것"이라며 "장애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사회에 나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향성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7월에 열리는 무화과'라는 명칭은 7월에 열리는 무화가가 굉장히 질이 좋고 달아 좋은 열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사업이 번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한편 권 교수는 23일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사장:이동찬)이 선행·미담 사례를 널리 알리고 봉사자를 격려하기 위해 만든 우정 선행상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