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면서 올해 1만1천여명의 명륜1동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청사 이전이다. 주민센터가 남보란 듯이 반듯하게 지어져 주민의 행정이용 환경이 바뀌고, 상당수 이용자가 겪는 불편이 해소된다는 기대심리가 이를 잘 뒷받침해 준다.

지금의 주민센터를 방문해 보신 분이라면 주민센터에 대한 이용 불편이나 직원들의 불편에 대해 생각해 보셨을 것이다. 규모는 작고, 좁고, 시설은 낡아 이전이 불가피 하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나부터도 오래 전부터 지역에 살면서 '이게 동청사야'라는 생각을 해 본 사람 중에 하나이고, 소위 주민을 대표하는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는 이상 더 이상의 욕심은 부리지 않겠다.

'주민들이 무슨 시설 타령이야' 하실 분들도 있고 '청사 지을 돈으로 다른 곳의 개발에 신경이나 쓰지'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맞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청사환경이 이전을 불가피하게 고려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지난 4월 1일자 원주투데이에 게재된 기사(주민센터 주차장 고작 6면)에서는 동민들이 주목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주민센터가 상가지역에 위치한 까닭에 민원인 외 주차가 버젓이 횡행하고 인근식당이나 학원 등 생계형 영업 차량이 하루 종일 주차장을 점유하는 문제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이제부터의 문제는 시의 의지다. 따라서 청사를 옮길 경우 그것을 옮겨야 하는 시대적 당위성과 부지 선정 과정이 합리적, 공개적이거나 지극히 경제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절대적인 요건은 주민의견이다. 또한 추진 과정에서 설득과 이해가 수반돼야 하고, 무엇보다 전제될 것은 주민센터 이전 사업이 계획된 틀 안에서 조화롭게 진행되어야 하겠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주민센터 이전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된 바가 있었고, 최근 몇몇 주민센터 이전이 가시화되고 본격화 되자, 몇 년이 지나도록 해결 기미가 안 보이는 명륜1동 주민센터 이전문제를 거론하여 공감대를 확산시키자는 주민여론이 일기 시작했고, 지금이야 말로 주민센터 이전 논의가 적절하다는 의견에 솔깃해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이다.

행정재산의 매각과 취득문제는 그 당위성과 실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지금까지 주민들이 겪어온 소외감이나 낙후한 구도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시에서는 지금부터 라도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해 주시리라 기대해 본다. 일각에서는 현실성이 부족하다던가, 시의 재정 현실을 모르면서 수억 원이 드는 청사 이전 문제를 함부로 거론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1월 9일 시장님 연초순시 시 건의된 주민센터 이전문제에 대한 건의로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 지역 내 잠재된 절대다수 주민의 의지를 시장님께 드러내 보였고 시장님 역시 청사이전의 당위성에 대하여 충분히 공감하셨다. 주민센터 이전이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 그동안 쌓여왔던 지역민의 열망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시차원에서 이전 논의가 진행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