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던 농촌체험관광이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된다. 농촌체험관광을 실시하는 마을은 늘어난 반면 전체 방문객 및 관광소득은 오히려 감소한 것.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우수한 데다 전국적인 귀농·귀촌 열풍을 감안하면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셈이다.

원주는 지난 2003년 흥업면 대안1리 승안동마을을 시작으로 지난해 신림면 송계1리 삼송마을까지 모두 10개 마을이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됐다. 마을 별로 상사업비 2억원씩 지원받아 체험관을 신축하는 등 농촌체험관광 기틀을 다졌다.

그러나 방문객 숙박 및 음식·농특산물 판매, 체험 프로그램 참가비 등 수익은 2010년 11억6천여만원에서 2011년 3억5천여만원, 2012년 4억9천여만원으로 급감했다. 2011년은 구제역이 발생하는 바람에 줄었지만 작년에는 특별히 감소할 이유가 없었다.

2010년 7만200명에 달하던 방문객 수도 지난해에는 6만7천900여명으로 감소했다.(표 참조) 게다가 작년에는 판부면 서곡4리 용수골마을 꽃양귀비 체험장을 다녀간 2만1천여명이 포함된 수치여서 이들을 제외하면 4만6천700여명에 불과했다.

특히 견학 인원 등을 제외하고 마을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했거나 숙박한 인원만 집계할 경우 2010년 3만5천여명, 2011년 3만8천여명, 2012년 3만여명에 그쳤다. 반면 녹색농촌체험마을은 2010년 8개에서 2012년 10개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농촌체험관광이 경쟁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김주원 박사는 "주민교육이나 마케팅, 프로그램 개발 등을 지원하는 원주시 부서가 없기 때문에 경쟁력 하락은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강릉시, 삼척시, 평창군, 양양군 등 도내 대다수 지자체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마을 네트워크 구성을 지원하고 있다.

김 박사는 "원주는 도농복합 도시이기 때문에 도농교육 프로그램만 잘 운영해도 농촌체험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면서 "새벽시장이 도농상생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마을별로 5년간 사무장을 지원하는데, 지원이 끝난 마을에서 방문객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마을들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녹색농촌체험마을

흥업면 승안동마을, 호저면 매화마을, 신림면 용소막마을, 소초면 청정학곡마을, 부론면 솔미마을, 신림면 연봉정마을, 부론면 신화마을, 신림면 성황림마을, 판부면 용수골마을, 신림면 삼송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