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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베이 설치만 하면 뭐하나
주변 교통 지정체 원인…사고까지 유발
2013년 04월 22일 (월) 이민성 기자 sungnews@wonjutoday.co.kr
   
▲ 지난 12일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택시베이 인근 추돌사고 현장. 택시베이 구간을 넘어 정차한 택시들로 인해 유턴을 못하고 후진하던 차량이 뒤쪽에서 달려오던 차량과 추돌했다.

택시업 종사자들이 승객들을 기다릴 때 교통 불편이 없도록 만들어둔 택시베이. 하지만 정해진 택시베이 구간보다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이 더 많아 주변의 교통정체를 유발하거나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 12일 오후5시경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택시베이 인근에서 유턴을 하던 승합차량과 봉화로에서 직진하는 차량이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봉고차량이 택시베이 구간을 넘어서 정차중인 택시 때문에 유턴을 하지 못하고 후진하다 뒤쪽에서 달려오던 차량과 부딪힌 것.

보험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럴경우 책임과실에 대해 정차중인 택시는 책임과실이 없다"며 "이 택시는 불법 주정차에 관해서만 책임이 있을 뿐 행정방향에 따라서는 그 마저도 없을 수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운전자 A 씨는 "이곳에서 유턴을 하다가 정차돼 있는 택시가 갑자기 튀어나와 사고가 날 뻔 했다"며 "평소에 택시가 서 있지 않은 곳에서 유턴을 해도 사고가 날 뻔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B 씨도 "12일 사고처럼 택시 때문에 유턴하다 말고 후진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봉화로에서 차가 오면 오도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서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지점의 택시베이는 100여m 길이로 조성돼 있다. 하지만 그 뒤를 이어 100m 이상 택시가 줄지어 정차해 있기 일쑤다.

맞은편 시외버스터미널 택시베이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시외버스터미널 앞쪽에 50여m 길이로 조성돼 있지만 터미널 뒤편까지 택시들이 줄을 잇는 경우가 많다. 정차중인 택시들이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지난 12일과 같은 사고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다. 버스와 더불어 시민들의 발이 되는 택시지만 일부 택시운전자들은 다른 운전자들에겐 무법자나 다름없다.

사정이 이렇지만 적극적인 단속은 어렵다. 원주시 관계자는 "택시베이를 벗어나 대기중인 택시에 대해 주차 단속을 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10여분을 두고 조금씩 앞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단속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택시베이와 버스베이가 붙어 있어 대기중인 택시가 버스베이까지 침범할 경우에만 현장에 나가 단속하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례나 관련 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단속이 불가능한 실정이며 행정적 처벌보다 택시 업계 내에서 자체적으로 교육이나 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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