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미국에서 시작돼 세계적인 기념일이 됐다. 지구의 날을 맞아 원주시와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기후변화주간을 운영하며, 당일에는 차 없이 출근하는 캠페인을 펼친다.

매년 9월 22일에는 승용차 없는 날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일년 중 단 하루만이라도 자가용을 타지 말자는 캠페인이다. 자동차로 인한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을 줄이고, 걷거나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하는 에너지 절약습관을 생활화하자는 취지이다.

타 지자체와 비교해 원주시는 지구의 날 행사와 승용차 없는 날 행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양 행사에 원주시는 매년 1억원 가량을 투입하는 등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효과는 의문시되고 있다. 세금을 투입해 매년 꾸준하게 캠페인을 전개했는데도 불구하고 시내버스 이용자는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이다.

2009년 1천813만여명, 2010년 1천832만여명, 2011년 1천846만여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 1천836만여명으로 감소한 것이다. 인구는 증가했는데, 시내버스 이용자는 감소했다는 건 자가용 이용자가 늘었다는 얘기가 된다. 자가용 이용 증가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원주도 출퇴근 시간 이면 도심 곳곳에서 차량 지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차량 지정체로 인해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은 엄청나다. 도로에서 고스란히 귀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물론 연료 과소비 및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한다.

게다가 도로에 차량이 많을 수록 교통사고 위험도 덩달아 높아진다. 원일로, 평원로, 서원대로 등 원주 중심도로는 현재 상태에서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기 때문에 자가용 운행을 자제시키기 위한 시내버스 이용률 제고는 시급한 과제이다.

대중교통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이 편리한 교통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시내버스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촘촘한 그물망식 교통체계를 갖춰야 한다.

그러나 운수업체 수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보니 수익이 나는 쪽으로 노선이 몰리며 시내버스 민원이 고질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세금을 추가로 투입해 노선 및 운행횟수를 확대하는 것이 자가용으로 인한 사회적비용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당장 시민들이 시내버스에 관심을 갖도록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해야 한다. 지금까지 해온 방식은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시내버스에 관심을 갖도록 정기적인 캠페인이 전개돼야 한다.

승용차 없는 날을 연중 하루만 할 게 아니라 매월 운영하고, 관공서 주차장이나 공영주차장을 폐쇄시켜 자가용 이용이 불편하게끔 강제화할 필요도 있다. 아울러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 자전거 장점은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정도로 최고의 녹색교통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