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쌀 토토미의 미질향상을 위한 품질검사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 지역농협이 품질검사에서 제외된 데다 품질검사 결과가 공개되지 않아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는 것. 비공개를 빌미로 지역농협의 자구노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토토미 품질향상을 위해 지난 2010년 2억원을 투입, 품질관리실을 신설했다. 이곳에 설치된 미질분석기는 쌀의 완전립 비율을 비롯해 싸라기 비율, 단백질 함량, 혼입율 등 미질을 상세하게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관내 6개 지역농협 중 신림농협은 품질검사에서 배제됐다. 토토미 추청쌀과 일반미로 구분해 각각 미질분석을 실시하는데, 신림농협은 추청쌀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배제시켰다고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밝혔다.

하지만 신림농협도 일반미를 토토미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는 데다 타 지역농협과의 형평성 문제에서 어긋나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후폭풍을 우려해 농업기술센터는 미질분석 결과를 철저하게 보완에 부치고 있다. 성적표가 공개될 경우 미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지목된 지역농협은 토토미 판매에 고전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이에 대해 모 지역농협 조합장은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2억원이 투입된 품질관리실의 효율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품질검사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농협 별로 큰 자극이 되기 때문에 토토미 미질향상에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6개 지역농협 모두 토토미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지역농협의 미질이 떨어지는 경우 원주쌀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현재 운영방식에 문제가 있으며, 미질분석 결과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지역농협 측에 전달했다"면서 "심도있는 검토를 통해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분기별로 실시한 품질검사 결과 A농협은 추청쌀과 일반미 모두 5개 지역농협 평균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0점 만점에 5개 지역농협 평균은 추청쌀 89.2점, 일반미 87.9점이었으나 A농협은 각각 83.2점, 81.3점에 머물렀다. 반면 B농협은 94.6점, 88.7점이었고, C농협은 91.2점, 90.8점을 기록하는 등 지역농협 별로 미질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