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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2013년 03월 25일 (월) 권순형 원주 YWCA 사무총장 wonjutoday@hanmail.net
   

현대인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점점 더 바빠지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개인들의 삶도 여유를 찾아보기 힘들어져 가고 있다. 바쁘다는 것이 인사가 될 정도로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은 과연 바쁜만큼 행복한 걸까.

바쁜 현대인들 중에 가장 바쁜 사람은 여성들이라고 생각한다. 집에서는 엄마, 아내, 사회에서는 직장인으로 일인 몇 역을 하고 있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육아와 가사문제 일 것이다.

대부분 아이교육은 엄마의 몫이다. 신학기가 시작되면 학부모 총회에도 가야 하고 담임 선생님과 면담도 해야 하고 아이 학원도 알아봐야 하고 학교 앞에서 교통지도도 해야 한다. 엄마로서 해야 할 일들이 끊이질 않는다.

퇴근하고 집에 가도 가사 일로 인해 쉬지를 못한다. 아내는 '집 안에 해'라고 한다. 집 안에 해인 엄마와 아내가 육아와 가사노동으로 인해 힘겨워하고 있는지에 대해 가족들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여성이 가정생활만 하던 시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육아와 가사 노동은 여성들의 고유 업무로 남아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임을 부인 할 수 없다. 여성에게 이중 삼중의 희생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육아와 가사를 사회가 함께 해결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여성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육아와 가사 일이다. 하지만 그 동안 우린 가사와 육아를 직업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최근에 와서야 가사돌보미, 아이돌보미, 산모돌보미라는 새로운 직업으로 일하는 여성들의 육아와 가사를 도와주고, 일 하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공존공생하는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이 제도도 아직은 본인이 이용료를 전액 부담해야 하기에 여전히 그림의 떡 일 수 밖에 없다. 직장 여성들을 위해 육아와 가사에 대한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가사돌보미와 육아 돌보미를 이용할 경우 지원하는 제도를 만들고 예산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육아와 가사도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아이들을 함께 기르고 여성들이 가사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평등한 세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여성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육아와 가사를 전문직종으로 인정한다면 앞으로 유망 직업으로 떠오를 것이다.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여성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면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요즈음 아이들은 학원을 몇 개씩 다니거나 혼자 집에 있으면서 게임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을 전문 육아돌보미가 엄마처럼 보살펴 준다면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청소년 문제는 급속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터나 핸드폰과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가사 돌보미가 고민도 들어주고 책도 읽어 주고 엄마와 함께 있는 것처럼 해 준다면 직장에 있는 엄마도 마음 놓고 일에 집중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여성이 직장과 가사, 육아를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이른바 여성이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문제에 대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고민을 하고 제도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처럼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함께 책임지는 사회가 우리가 바라는 복지사회일 것이다

복지사회에서는 나만 좋고 너는 나쁘면안 되고 나는 나쁘고 너만 좋아도 안 되고 나도 좋고 너도 좋아야 한다. 양쪽이 다 만족하는 일자리가 바로 여성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육아와 가사 돌보미 제도이다. 조속히 이 제도가 직장 여성들을 위해 시행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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