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총장 공백 상태가 장기화 되고 있다. 전임 총장이 지난 2월말 임기만료로 퇴임했지만 상지학원 이사회가 후임 총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장 선출은 이사회 의결사안인데 수개월째 총장 선출 절차조차 협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김문기 전 이사장 측근 이사들이 이사회 참석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사회는 최근 세차례에 걸쳐 이사회를 개최하려고 했지만 김문기 전 이사장 측근 인사 4명이 참석하지 않아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고 한다.

김문기 전 이사장 측근 이사들이 이사회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이유는 현 이사회 구성상 자신들 의도대로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지학원 이사는 9명으로 이중 8명이 정이사이고 1명은 교육부에서 파견한 임시이사이다. 그런데 최근 김 전 이사장 측에서 학원이 정상화 됐는데 임시이사를 파견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자격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현재 이사회 정원은 8명이다.

그런데 이사회 의결정족수가 이사 정원의 과반수 이상이다보니 4명으로는 어떠한 결정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김문기 전 이사장 측은 이사장 퇴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들의 측근 인사를 이사장에 앉히기 위해서이다. 현 이사장이 중립적 인사이다보니 자신들 뜻대로 움직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사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총장 선출은 물론 신규교원 임용, 2013년 예산 의결 등 중요한 사안들이 처리되지 못해 대학운영이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상지대는 새해 들어 교원 11명을 신규임용 했는데 이사회 의결을 받지 못해 3월말 기준으로 평가하는 교원 확보율에서 불이익을 받게될까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학평가시 불이익을 받게 되면 내년에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될 수도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포함되면 신입생 모집 차질은 물론 대학 이미지도 크게 훼손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문기 전 이사장 측 이사들이 이사회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정상적인 사고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따라서 이 문제는 교육부가 해결해야 한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이사회 임원간에 분쟁, 현저한 부당행위로 학교운영에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 임원을 취소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총장이 공석인 상태도 중대한 문제이지만 교원임용이나 예산안 의결은 학교운영에 중대한 장애를 주고 있는 사안이다. 교육부가 임원을 취소할 수 있는 충분한 사유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손을 놓고 있다면 직무유기이다.

아울러 김문기 전 이사장 측 이사들도 대승적 차원에서 이사회를 정상화 시켜야 한다. 교육기관은 사립이라 하더라도 한 개인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유물이 아니다. 육영사업을 하겠다는 진정한 마음이 있다면 대학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하는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