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은 원주혁신도시에 신축하는 신사옥의 착공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착공식 대신 1천만원 어치 생필품을 구입해 원주 취약계층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벤트 업체에 맡겨 착공식을 열 계획이었으나 소모성 행사라고 판단, 착공식을 생략하기로 했다는 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설명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착공식 비용 5천만원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착공식을 위한 평탄작업 등 행사를 위한 준비가 필요치 않아 신사옥 건립공사가 오히려 빠르게 추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주시민들은 원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수도권 공공기관을 매우 반기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세수 증대, 지역 이미지 제고 등 원주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공식은 관심이 있을지언정 착공식은 흥미를 못느낀다.

허허벌판에서 기관·단체장들이 테이프 자르고 축사나 기념사를 하는데 무슨 흥미가 있겠는가? 게다가 대부분 평일에 착공식을 하기 때문에 참석자는 이미 제한적이다. 그래서 착공식 참석자는 절반이 공무원, 나머지 절반은 경로당 회원이나 관변단체 회원들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러한 의례적 행사를 포기하고, 사회공헌활동을 선택했다. 원주로 이전하는 13개 공공기관이 이와같은 선택을 한다면 착공식 비용 5천만원씩 모두 6억5천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전국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48개 공공기관이 동참한다면 74억원을 절감하게 된다.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착공식이 중요한 행사일 수 있겠지만 국민들의 눈높이는 다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아름다운 포기'에 큰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아름다운 포기'가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