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중·고교 전면 무상급식에 대비하기 위해 컨트롤 타워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주 원주푸드위원회는 학교 영양사, 친환경농산물 생산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에 각 단체들은 컨트롤 타워 역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영양사들은 로컬푸드 운동의 참여의지는 높지만 지역에 어떤 친환경 농산물이 있는지, 물량규모 등을 몰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정순 원주시의원은 "지역 친환경농산물을 학교 급식재료로 쓰면 원주시가 보조를 해주지만 영양사들은 지역 친환경 농산물 품목이 한정적이라 사용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한 농가는 "내년부터 학교급식이 전면 시행된다지만 어떤 품목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농가는 "수년째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는데 학교급식에 납품하고 싶어도 루트를 모른다"며 "학교가 원하는 농산물을 재배할 의향이 있는데 농가가 먼저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농가들은 원주시가 친환경 농산물 재배를 장려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소득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농가는 "원주시에서 친환경농사를 지으라고 약재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가락동 농산물시장에 올려보내면 일반농산물과 같은 값을 받는다"고 전했다.

다른 농가는 "친환경 약재를 써야 하는데 원주시가 지원하는 물량이 부족해 추후 약재를 구입하려 해도 파는 곳이 없고 값도 비싸 손해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