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2010년 7월 첨단유리 온실 시범사업 사업자로 (주)세실의 자회사 (주)세이프슈어를 선정했다. 이듬해 4월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주)이 (주)세실을 인수하면서 현재 유리온실 사업자는 동부팜한농(주)이다.

동부팜한농(주)은 경기도 화성시 화옹지구 간척지에 축구장 7배 크기인 15㏊ 규모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주)세실은 온실작물의 국외수출을 조건으로 농식품부 사업에 선정됐지만 동부팜한농(주)이 세실 인수 후 토마토를 국내에 유통시킬 것으로 예상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토마토 농가를 조합원으로 두고 있는 전국 지역농협들이 거세게 반대하고 있고, 원주원예농협도 지난달부터 동부팜한농(주)이 생산하는 농약 등의 농자재 납품을 거부하는 불매운동을 펴고 있다.

원주원예농협 관계자는 "화옹 간척지에서 동부팜한농이 재배하는 양은 5천톤 가량으로 예상되는데 이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토마토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며 "동부팜한농의 토마토 사업진출은 다른 대기업의 농업유통시장 진출 신호탄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농촌경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주원예농협은 최근 6개 지역농협과 원주축협에 불매운동 동참을 요청했으며, 전국농업경영인지역농협 조합장협의회와 품목농협 조합장 회의에서 이 문제를 공식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민들은 정부의 무관심을 강하게 성토했다. 전국토마토생산자협의회에 따르면 동부팜한농(주)은 부채비율이 250~270% 정도로 부실기업에 속하지만 정부사업 적격업체에 선정돼 590원 가량의 국비와 지방비를 지원받았다.

원주시토마토품목연구회 안영환 회장은 "동부가 수출을 안하고 내수로 돌리면 보조금을 회수한다고 했지만 이미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다른 지역에서 물량이 풀리고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