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는 전국 최초로 설립된 '강원도 풀뿌리기업 지원센터'가 있다. 풀뿌리기업은 무엇이고 풀뿌리기업 지원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 지 궁금해 하는 이가 많다.

강원도 풀뿌리기업은 사회적 목적 실현에 가치를 두고 지역경제(지역주민 소득 및 일자리 창출) 및 공동체 활성화를 위하여 재화·서비스의 생산, 판매 등의 영업활동을 수행하며 강원도에 기반을 둔 경영조직체를 뜻하는 것으로 도내에 있는 사회적기업, 예비사회적기업, 마을기업을 통칭하는 의미이다.

풀뿌리기업은 일반기업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 중에서도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이나 사회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목적 실현에 관한 부분과 배분가능한 이윤의 2/3 이상을 사회적 목적을 위해 재투자 하는 부분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기업과 예비사회적기업은 사회적 목적 실현 유형에 따라 일자리제공형, 사회서비스제공형, 지역사회공헌형, 혼합형, 기타형으로 구분된다.

마을기업은 지역에 산재된 자원을 활용하여 주민소득을 창출하면서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좀 더 무게를 둔다. 도내 대부분 마을기업은 주로 리(里) 단위 또는 영농조합법인 중심으로 구성해 농산물의 생산, 가공, 판매, 체험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과 이를 기반으로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 농촌마을만들기사업과 마을기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 운영 및 경영 체계에 있다. 단순한 마을공동체를 뛰어넘어 하나의 기업으로서 그에 걸맞는 책임경영 체계와 의사결정 구조를 지향한다.

특히 마을기업도 사회적기업과 마찬가지로 취약계층 고용과 배분가능한 이윤의 10%이상을 해당 마을회나 마을 공동기금으로 적립해 마을기업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마을공동체 구성원에게도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사회적기업 37개, 예비사회적기업 80개, 마을기업 62개 등 총 179개의 풀뿌리기업이 있다.

강원도 풀뿌리기업지원센터는 강원도 조례에 근거하여 2012년 8월 1일 '일자리 창출과 안정적 소득을 위한 강원도 풀뿌리기업 자립화 실현'을 목표로 강원도 산업경제진흥원 내에 설립됐다.

센터에서는 다양한 지원활동을 통해 정부지원이 종료되더라도 풀뿌리기업이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과 경영활동을 통한 이윤창출 및 사회환원을 통한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소규모의 영세한 풀뿌리기업을 위해 지역사회 각 분야 전문가 77명을 위촉, 재능나눔봉사단(프로보노단)을 2월 27일 발족했으며 판로확대를 위해 풀뿌리기업 페스티벌을 개최했고 강원도 산업경제진흥원과 연계해 지식재산권 관련 지원활동과 온라인 쇼핑몰 강원마트 입점 등 기존에 도내 중소기업을 지원하던 노하우를 접목시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에는 3월 27일(수) 강원도 사회적경제 통합 발전 방안 모색을 위한 대토론회를 준비중이며, 시제품 제작 및 디자인 개발 등 풀뿌리기업 제품의 상품화 지원, 다양한 교육과 컨설팅을 통한 풀뿌리기업 임직원의 실무역량 강화 등 직접적인 지원과 더불어 기존의 풀뿌리기업과 자활기업, 사회적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 영역과의 연계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풀뿌리기업이 건강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행정과의 긴밀한 협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 이왕이면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이왕이면 사회적 목적 실현을 위해 생산되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한 번 더 생각하는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한다면 강원도의 풀뿌리기업은 건강한 뿌리를 내릴 수 있고 아름답고 건강한 숲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