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한지양잠클러스터사업단이 지난해 양잠산물 웰빙 먹거리 축제에서 각종 음식들을 전시한 모습.

원주 양잠산업이 강원도 선두주자로 발돋움하는 한편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어 화제다. 현재 원주에서는 30농가에서 20㏊의 재배지를 확보하고 있는데 도내 재배면적은 39㏊로 원주시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원주의 경우 누에 사육, 뽕잎·오디 수확, 제품 개발 등 복합적인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도내 70%가 오디 재배에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강원도 양잠산업 규모는 전국대비 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주 양잠산업은 꾸준히 확장되고 있고, 수도권과 인접해 판로도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양잠업의 경우 1976년 누에고치 생산량 4만1천700톤으로 세계 4위에 해당돼 호황을 누렸으나, 90년대 들어 생산원료를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다보니 누에로 인한 실크 산업은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전국적인 웰빙 열풍으로 기능성 식품 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양잠산물의 효능도 부각되면서 앞으로의 전망이 밝은 편이다.

특히 이러한 활약의 중심에 있는 원주한지양잠클러스터사업단(대표: 조영준)이 조명되고 있다. 고산리에서 4대째 양잠업을 하고 있는 고니골 농장 조영준 대표와 마을 주민들이 의기투합해 구성한 원주한지양잠클러스터사업단은 농림수산식품부가 공모한 향토산업육성사업에 선정, 2011년부터 올해까지 농림부로부터 사업비 3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올해 3년차 지원사업이 종료되는 가운데 이들이 지난 2년간 남긴 발자취에 관심이 쏠린다. 재배농가는 기존 15농가에서 30농가로 늘었으며, 참여업체의 2012년 매출액은 4억8천900만원으로 목표치(5억원)의 98%에 도달했다. 2011년은 2억5천만원 수준이었다. 참여농가당 소득도 1천400만원으로 목표치(1천500만원)에 가까워졌다. 뽕잎황태밥이 원주 대표음식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양잠관련 외식업체가 기존 5개에서 36개로 크게 늘어나는 등 파급효과도 상당한 수준이다.

연차적으로 마을에서 개최한 뽕잎축제, 오디축제, 양잠산물 축제, 웰빙 먹거리 축제 등은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농어촌체험학습관광박람회, 중소기업박람회 등 국내 주요 박람회·전시회에 참가해 원주 양잠산업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제품 및 포장재 개발에 역점을 둬 뽕잎주먹밥, 뽕잎닭가슴살, 뽕잎식혜 등 15개 신상품을 개발했으며, 원주 뽕나무기능성 연구회, 오디 익는 뽕나무 사업단 등을 구성해 지속적인 제품 개발 및 소득 창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원주한지양잠클러스터사업단이 가장 크게 중점을 둔 부분은 지원 사업이 종료되는 만큼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사업들을 궤도에 올리는 것이다. 고산리 원주양잠테마단지 내에 마련된 방문자 센터, 양잠산물 향토전시관, 황토누에체험잠실, 재배지 등에서 올해 본격적인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도농교류 활성화를 꾀하기로 했다.

지역 농가들과의 연계 체험을 통한 균형 발전에도 신경 쓸 계획이다. 또한 뽕잎·누에 비누, 미스트, 비비크림, 마스크팩 등 양잠산물을 이용한 화장품 개발도 완료해 올해 시판할 전망이다. 신상품은 10가지 정도를 내놓을 예정이며, 장기적인 운영 성과를 기대하고자 마케팅 강화 및 재배면적 확충 등에도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조종복 원주한지양잠클러스터사업단 사무국장은 "지역주민들의 따뜻한 관심이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언제나 고민하고 또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