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주시 본예산 중 일반회계 예산은 6천435억원이다. 지난해 5천867억원과 비교해 9.68%인 568억원이 증가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와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 예산을 합친 농업 예산도 늘었다. 지난해 428억원에서 올해 457억원으로 29억원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원주시 전체예산이 10% 가까이 늘어날 때 농업예산은 6.7%만 늘었다. 게다가 작년에 비해 원주시 농업예산 편성비율은 0.19% 감소했다. 전체예산을 100으로 보았을 때 작년 농업예산은 7.29%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7.1%로 편성돼 0.19%가 감소했고 이는 금액으로 약 12억4천만원이다.

원주시농업인단체연합회 관계자는 "국비 확보금액 만큼 도비와 시비가 매칭되고, 시비가 줄지 않아야 농업예산이 확대된다"고 말했다. 국·도비 증액분 만큼 시비를 증액해야 하지만 오히려 시비는 감액 됐다는 것.

이 때문에 농업인들은 원주시의 농업발전 의지가 쇠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주시농업인단체연합회 소속 8개 단체 임원 30여명은 지난달 19일 시의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원주시에 농업발전을 위한 요구를 하기로 했다.

한국농업경영인 원주시연합회 우재록 회장은 "원창묵 시장이 전체예산 중 농업예산을 10% 이상 배정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2017년까지 매년 10억원씩 적립하겠다는 농업안정발전기금도 올해는 편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매년 10억원씩 출연해 2017년 100억원의 농업안정발전기금을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올해 본예산에 편성하지 않은 것. 원주시농촌지도자연합회 김석주 회장도 "농업인들의 실망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원주시 행정직 공무원 수는 증가했지만 농업직 공무원은 증원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08년에 비해 작년 말 현재 행정직 공무원은 63명 증원된 반면 농업직 공무원은 1명만 늘었다. 우재록 회장은 "농촌지도자들은 농업직 공무원 충원을 주장하는데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