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세를 전후로 아이들은 기본적인 체내 면역을 획득하는데 이를 1차 면역형성기라고 한다. 이때가 대부분의 체내 면역체계를 형성시키는 시기다. 즉 향후 아토피나 비염, 천식 등의 알러지 질환환자가 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만3세 이후까지 부단한 성장을 통해 단단한 면역체계를 형성했다면 보통의 일상자극에는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정상 면역체계를 갖추게 되지만, 완성된 면역을 형성하지 못했다면, 유아면역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저항력이 약한 아이로 클 수밖에 없어 아토피, 천식, 비염 등의 알레르기질환과 오랜 시간 전쟁을 치뤄야 한다.

이 시기에 내부장기의 균형 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다면 그만큼 3세 이후 아토피 발현율은 현저히 줄일 수 있으며, 3세 이전 아토피 등 증상이 발현됐다면 월령 만큼 만족스런 면역상태가 형성되지 못했으므로 아토피 치료 못지 않게 정상적인 면역체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면역체계성장'에 초점을 맞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한의학에서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보약'이나 '허약(虛弱), 허로(虛勞)' 등의 개념은 넓은 의미로 성장기 아이들 신체기능 성장, 즉 면역체계의 정상적 발달을 도와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면역체계성장'은 아이의 외형적인 신체, 체력의 성장 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이며, 부모들이 신경 써야 하는 모든 '성장'의 최우선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영·유아, 소아 시기에 있어서의 성장(면역-기능, 신체-구조)은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하나는 성장동력에 해당하는 양기를(자동차의 엔진에 해당됨) 보충해야 하며, 성장의 근본이 되는 음기(자동차의 휘발유에 해당됨)를 충분히 유지시켜야 한다. 이 2가지 기본을 충실히 하면 면역획득의 시기에 충분한 자기방어력을 형성하게 된다.

만 3세 이전의 '면역체계성장' 치료는 현재 아토피·알러지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은 아이일지라도 가족력이나 기타 증상으로 알러지 소인을 가지고 있다고 의심될 때에는 장·단기적인 접근이 필수 불가결하다. 치료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주의깊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