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서울에서 재경원주시민회 신년인사회 겸 회장 이취임식 행사가 있었다. 이번 행사는 참석자 규모에서 눈길을 끌었다. 1천여명이 참석해 역대 최고 인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재경원주시민회 신년인사회는 매년 초에 열리는 행사로 10년 전만해도 200여명 정도에 불과했는데 이후 매년 참석자가 늘어나면서 10년만에 5배나 증가했다. 재경원주시민회가 이처럼 활성화 된 것은 원주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했다는 자부심이 크게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도내 18개 시군 재경향우회 신년인사회 참석인원으로 비교해도 이제는 원주가 가장 많다고 한다.

하지만 재경원주시민회가 활성화된 가장 큰 이유는 원주시의 관심과 지원이라고 생각한다. 원주시는 5년전부터 재경원주시민회 운영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는 사무국 운영과 인건비로 연간 2천5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원주에서 열리는 중요한 행사에는 출향인사들을 초청하는 등 출향인사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이어지면서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원주출신들간 네트워크가 활발해졌고 이는 원주발전에 다각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출향인사에 대한 관심은 그들을 위해서라기 보다 지역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출향인사들 중에는 지역에서 가지고 있지 못한 역량과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분야도 다양하다.

하지만 출향인사라고 해서 모두 고향발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 중에는 고향과 관계가 완전히 단절된 사람들도 많다. 원주시가 출향인사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평소 출향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야 그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재경원주시민회 뿐 아니라 각 지역에 결성돼 있는 원주 향우회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도 향우회가 출향인사들이 지속적으로 고향에 관심을 갖게 하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재경원주시민회 신년인사회 행사에도 원주시가 일정부분 행사비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열린 신년인사회는 1천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임에도 웨딩홀에서 개최하다보니 장소가 비좁아 행사의 취지를 살리기에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비 마련이 쉽지않다보니 불가피한 상황이다.

1년에 한번 개최하는 신년인사회를 번듯한 장소에서 개최한다면 참석하는 출향인사들의 자부심은 배가될 것이며 참석자도 갈수록 증가할 것이다. 원주의 인적자산을 관리한다는 차원에서 본다면 예산을 투입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또한 각계각층에 포진돼 있는 출향인사들에 대한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일에도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