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은 작년 5월 청솔6·7·8차 아파트 1천665세대를 민간임대사업자인 H업체에 매각했다. 임대아파트인 청솔6·7·8차 아파트는 임대계약기간이 이달 말 까지이다.

H업체는 일부 세대를 제외한 대부분 세대를 분양으로 전환함에 따라 임대 세입자들은 고금리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임대아파트 퇴거 신청을 했다. 하지만 주변 아파트 시세가 1억원 가량 하고, 임대보증금은 3천만∼4천만원이어서 집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솔5차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임대사업 종료를 통보했으며, 4월말까지 퇴거신청기간을 두고 5월말까지 퇴거시킬 방침이다. 이에 청솔5차아파트 임대세입자 200여명은 지난 13일 아파트 노인정에서 주민대책위를 구성하고, 한국토지신탁을 상대로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주민대책위는 임대세입자 200여 세대 중 분양을 원하는 세대를 파악해 한국토지신탁과 매매가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전병선 시의원은 "분양가가 2년 전 6천만~7천만원에서 9천만~1억원까지 급격하게 올랐기 때문에 입주민들은 분양받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수 백세대가 동시에 분양받는다면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집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매매거래가 미미해 부동산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한국토지신탁이 분양사업에 뛰어들어도 높은 분양률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전 시의원과 주민대책위는 한국토지신탁 경영진을 만나 분양가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한 입주민은 "한국토지신탁이 경영난으로 임대아파트를 매매하고 있지만 주민들이 대량 구입하게 되면 한국토지신탁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공기업인 한국토지신탁이 모른척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최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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