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자크 로게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원주시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아이스하키 경기장 재배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원주시와 2018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장 원주유치 범시민 대책위원회(위원장: 조덕희, 이하 범대위)는 자크 로게 위원장의 발언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원주시만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경기장 재배치를 주장해 온 만큼, 변함없이 재배치 운동을 계속 펼쳐 나간다는 방침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내한한 자크 로게 위원장은 지난 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원주와 횡성에서 요구하는 경기장 재배치와 관련, "간단하다. 조직위원회가 유치파일을 제시했고 거기에 따라 이행해줘야 할 것 같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IOC에 제출한 비드파일은 국제사회와의 약속이고 IOC도 재배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며 원주시의 요구를 외면해 온 조직위원회의 입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횡성 휘닉스파크를 찾은 김진선 조직위원장도 아이스하키 경기장 원주 재배치 주장과 관련, "절대 불가"라고 강조한 뒤 "되는 걸 하자고 해야 할 것 아니냐"고 강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원주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원창묵 시장은 "처음부터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원주시민들의 요구를 외면해 온 조직위원회가 경기장 분산개최에 따른 경제적, 환경적 효과 등을 제대로 설명이나 했겠느냐"며 "강릉에 건립하는 경기장을 처음부터 원주에 신축하게 되면 얻을 수 있는 효과와 최근 원주시가 제시한 이전비용 630억원의 활용방안 등을 알게되면 분명 입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범대위도 자크 로게 위원장의 발언과 관계없이 경기장 재배치 운동을 추진하겠다는 반응이다. 지난달 도청 면담과정에서 최문순 도지사가 이달 중으로 대안을 가지고 원주시를 찾겠다고 약속한 만큼, 일단 최 도지사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조덕희 범대위 위원장은 "어떻게든 이달 안으로는 (경기장 재배치에 대해) 결론을 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금주 내로 임원회를 소집해 향후 추진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