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원주시의회가 개발행위 허가기준을 대폭 완화한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에 대해 원주시장은 재의를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원주시의회가 논란 끝에 개발행위 허가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조례 개정을 강행하자(본보 2월4일자 2면 보도) 지역 내 시민사회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원창묵 시장에게 시의회에 재의를 요구할 것을 공식 요청하는 한편,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원주녹색연합과 원주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를 비롯해 원주시민연대, 원주여성민우회,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등 9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주시의회가 개발행위 허가기준인 경사도 기준을 완화한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은 시의원에게 주어진 조례제정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며 "원주시장은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시의회에 재의를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국충국 원주녹색연합 공동대표가 낭독한 성명서에서 "5명의 시의원이 자연녹지 지역에 수천㎡ 이상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으면서 조례안을 통과시킨 것은 사유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며 자신의 재산을 늘리려는 행위로밖에 볼수 없다"고 비난하고 "이는 직무를 수행하면서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하거나 직위를 남용하여 재산상의 이익을 꾀해서는 안된다는 시의회 윤리강령과 윤리실천규범을 위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조례 개정은 2003년 6월 관련 조례가 제정된 이래 최대의 규제완화로 급격한 난개발과 환경파괴를 초래할 것"이라며 "시의회는 경사도 기준 22도 미만까지 '묻지마 개발'이 가능한 전후무후한 최악의 행동을 자행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도시계획 조례가 자연환경 보전과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의결된 개정안이 반드시 부결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원주시장의 재의밖에 없다"면서 원창묵 시장의 결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