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이 약 20㎝는 온 것 같아 눈 치울 일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집 앞마당을 토끼길 모양으로 눈을 치우고 체험관 마당에 눈을 쓸었다.

그러던 중 어디선가 군 장병들이 손에 삽을 들고 마을안길을 치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웬일이냐고 물어봤더니 대장님이 진입로와 마을 안길을 치우라고 지시를 했다고 한다. 여름 태풍이나 장마철에는 간혹 대민지원을 나와서 응급복구를 도와주는 일은 있었으나 겨울에 제설작업을 마을 골목골목까지 치워주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때로는 마을 일을 하다보면 군장병들의 대민지원을 받아야하는 일도 종종 생긴다. 부대에 지원을 요청해보면 어떤 지휘관은 규정대로 또는 법대로만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지원요청을 하지도 않았는데 불구하고 눈을 치워주니 정말 반갑기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번 지휘관은 부모님을 모시는 사람 같다. 시골에는 젊은 사람은 별로 없고 마을 전체가 노인들만 거주를 해서 눈만 오면 이웃과 이웃 간에 통행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번은 그렇지 않았다. 노인들은 눈 때문에 낙상을 해 잘못하면 생명까지 잃는 위험한 경우도 종종 본다.

군부대라는 울타리 속에서 생활하는 특수성과 지역주민이라는 틀 속에서 보면 이번 지휘관은 한 이웃 또는 내 부모님, 내 형제가 지역 속에서 본연의 국방을 지키는 투철한 사명감과 긍지를 보는 것 같았으며 지역 어르신들은 군장병들을 내 손주 내 아들같이 생각하며 친근감 있게 지내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러한 관계 적립이 지역이 발전하고 군이 발전하며 나라가 발전하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군과 민이라는 틀에서 대인관계를 해보면 서로의 단점만 지적하는 일이 종종 보였고 서로 신뢰 할 수 없는 단계까지 가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서로의 장점만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이웃사촌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올려보며 특히 1107공병단 박성국 152대대장께 감사드린다.

아울러 서곡4리 녹색체험관 단체에서 원주시민들에게 부탁 하나만 드리고 싶다. 서곡저수지에 빙어 낚시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모두 그렇지는 않치만 제발 쓰레기 좀 가져가시고 얼음위에서 불을 피우지 마셨으면 좋겠다. 서곡리가 깨끗한 청정 지역으로 남게 협조를 부탁드린다. 그리고 서곡4리 체험관에도 많이 놀러오시고 6월달에 양귀비축제도 많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