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농협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멸치를 비롯한 황태, 오징어, 미역, 다시마 등 건어물 사업을 시작하여 2012년 한해 약 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적지는 않지만 절대 크지 않은 금액이다.

아직은 수익성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농협이 무슨 건어물을 취급하느냐 하는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농협도 생각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안동의 간 고등어, 영광의 영광굴비 등 유명한 이들 상품도 조리 과정의 신뢰도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지, 그 원료가 동일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농협이 건어물 사업에 뛰어든 이유 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첫째로, 신림 지역 체계상 농업 경쟁력 강화에 한계를 느껴 새로운 발상의 사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은 경지면적이 약 1천150ha로 관내 9개면 중에서 가장 적고 산간지역이라 밭의 비율이 높아 전작 위주의 농업을 경영하는 지역이다.

현재 농업에 종사하는 농가는 760호로 호당 평균적인 경지면적을 보면 1.5ha로 극히 소규모 경영이고, 농업인의 65% 이상이 60세를 넘는 고령자들이 종사하고 있다. 또한 후계 농민도 1년간 지역의 신생아 출생률이 5명도 안 될 정도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농민의 소득 증대를 위하여 지난 1990년도부터 잡곡 소포장 사업을 해오고 있다. 관내 농민들과 원료곡을 계약재배 하고 전량 수매하여 이를 판매하는 사업으로 그 해에 조사된 가격 보다 10% 이상의 가격을 책정하여 수매함으로써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하여 노력해 오고 있다.

또한 산에서 채취하는 나물과 무청 등도 수매하여 상품화함으로써, 소비자에게는 신선함을 농민에게는 소득 증대를 안겨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둘째로, 신경분리라는 농협의 기본적인 체계 변화로, NH농협은행 조차도 대형 은행으로서 경쟁관계가 됨으로써, 앞으로 지역적인 농협들은 신용사업 기반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 새로운 수익 기반의 확보가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국 약 1천500여 개의 지역농협 전체가 마트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과 마트 사업을 하는 농협 중에서 멸치를 판매하지 않는 농협이 없다는 점, 같은 계통농협으로 전국에 소비 가능 업체가 있다는 것은 사업의 전망이 밝다고 보아 건어물사업의 전망을 밝게 봤다.

또 한가지는 현재 멸치 유통 시장을 보면, 모든 물량이 경매에 의해 유통되고 있다. 그 원물의 유통 과정은 투명하지만 사업자에 넘어간 원물의 소포장 과정에서 상위 등급과 하위 등급이 섞여 포장 되는 등 실질적으로 소비자에게 가는 유통 과정은 상당히 불투명한 실정이라 이를 개선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생각처럼 그렇게 사업이 만만하지는 않다. 농협이 건어물을 한다는 것이 아직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고 같은 계통 농협에서도 기존 업체와의 오랜 인연 때문에 무조건적인 입점을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쉽지만은 않았다. 먼저 입주한 기존 업체와의 경쟁도 치열하기 그지없다. 처음이다 보니 시장 정보력도 많이 부족하다.

신림농협은 사업 추진의 취지를 살려 양질의 건어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여 소비자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소망하는 매출 30억을 달성하여 소기의 손익 분기점을 달성함으로서 농협 구조개편에 따라 위축되는 손익 구조를 확실하게 받쳐 주는, 경제 사업 전문 농협으로써 발돋움하여 우리 지역 농민들의 수익 증대에도 이바지 하려 한다. 끝으로 소비자인 원주 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저희 농협은 결코 바늘 허리에 실을 매어 쓰는 일은 없을 것이다. 꾸준히 양질의 건어물이 공급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원주 지역도 학교 급식 제도가 바뀌면서 앞으로 원주시청에서 급식을 주관해 나갈 것이다. 행정 관청과도 잘 협의 하여 어린 학생들이 양질의 급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도 경주할 예정이니다. 많은 관심과 애용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