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세웠던 새해 결심이 흔들리거나 이미 포기한 사람들이 나타나는 시기다. 특히 새해 결심 중 가장 대표적인 '금연'도 이때가 고비다. 벌써 포기하고 담배와 라이터를 사는 애연가들의 귀환이 시작되고 있다.

금연 전문가들은 금연 뒤 24~48시간 사이를 금단현상이 가장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라고 했다. 3분의 유혹을 참으면 몇 년의 건강한 삶을 보상해 준다는 마음을 먹어야 하며, 술자리를 피하고 물을 마시거나 사탕, 견과류 등으로 주의를 돌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실제 복지부가 19세 이상 성인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흡연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39.6%로 떨어졌다. 하지만 건강에 대한 위기감이 찾아오는 40~50대에서는 흡연율이 떨어진 반면 20~30대 흡연율은 상승했다.

아무래도 소득불균형이나 청년 실업 등 경제상황이 젊은이들의 흡연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젊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막연한 자신감이나 위기 의식이 부족한 것을 금연을 하지 않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서 운영하는 금연길라잡이(www.nosmokeguide.or.kr) 사이트에서는 담배와 이별하는 정보가 잘 정리돼 있다. 자가진단 코너를 통해 먼저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으로 금연을 시도할 수 있고, 온라인 상담실이나 금연 멘토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곳에서 제공하는 흡연과 관계있는 질병들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금연 결심을 굳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흡연과 질병 관계

담배를 피우면 담배연기 속에 들어있는 4천여 종의 독성 화학물질이 호흡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폐를 통해 온몸 구석구석을 돌면서 각종 질병을 만들어낸다. 건선, 백내장, 난청, 암, 충치, 골다공증, 위궤양, 버거씨병, 정자변형, 유산, 주름 등 다양한 질병이 흡연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건선: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위에 하얀 각질이 겹겹이 비늘처럼 쌓이는 만성 피부병인데 심하면 전신으로 번지기도 한다. 전염시키거나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보는 이에게 불쾌감을 준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건선에 걸릴 위험이 2~3배나 높다. 건선 환자 1/4이 흡연으로 인해 건선이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내장: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져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앞이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 백내장이다. 한쪽 눈으로 볼 때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이 있으며 시력이 나빠지다가 실명할 수도 있다. 흡연자는 백내장에 걸릴 확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40%나 더 높다.
　
골다공증: 이제 더 이상 골다공증이 노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뼈의 양이 감소하고 강도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가 골다공증이다. 담배연기 속 일산화탄소는 산소보다 혈액과 훨씬 잘 결합해 혈액의 산소 운반능력을 감소시킨다. 그 결과 흡연자의 골절 위험이 2~3배 정도 높아지고, 회복기간이 80%나 길어진다.
　
암: 40가지 이상의 발암물질이 들어있는 담배연기를 들이마시는 순간 인체 각 기관은 무방비 상태로 암에 노출된다. 흡연기간이 길수록 다양한 부위에 암이 발생할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20배가량 높다.
　
산화스트레스: 산소는 몸속에 들어가 산화과정에서 활성산소로 변한다. 이 활성산소는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시켜 암이나 성인병을 일으키는 무서운 존재다. 산화 스트레스란 바로 이 활성산소의 공격 현상을 말하는 것이고, 항산화 능력은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것을 말한다. 항산화 능력을 산화 스트레스가 이기게 되면 노화, 만성 질환과 암, 동맥경화를 비롯한 심혈관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에 노출된다.

흡연은 만성적인 조직 염증과 관련이 있는데, 이는 흡연자가 만성 산화 스트레스에 시달린 결과다. 흡연자의 혈중 과산화지질 농도는 비흡연자에 비해 훨씬 더 높게 나타난다. 또한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항산화 능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질병에 노출된다. (자료제공: 코메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