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축사협회도 강릉에 아이스하키 경기장을 건설하고 2년 후 다시 원주로 이전하겠다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계획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연말 원주시의 의뢰를 받아 아이스하키장 신축 이전 비용을 검토한 대한건축사협회는 원주시에 제출한 '2018 동계올림픽 빙상경기장 신축·이전 공사비에 대한 종합 검토의견서'에서 "건축물은 단일 공정의 제조업 제품이 아니다"며 "근본적으로 최초의 건립위치에 존재하는 것이 그 건물의 역사와 전통, 문화적 상징성과 기능성이 최적화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한건축사협회는 주요 구조부재들을 가구식 철골구조물로 축조해도 일단 조립·시공 후 해체 이전할 때는 취급시 변형과 훼손, 부품의 망실 등 다수의 문제가 발생될 수 있고 자재를 최대한 경량·규격·표준화 및 건식 공법으로 시공하더라도 해체·철거 포장운반 재설치 과정에서 손·망실이 다수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기존 철거장소의 잔여 건축물 폐자재 처리와 철거자취를 완벽하게 원상복귀 하기 어려워 환경오염이 필연적이며, 이에따른 시민과 사용자들의 항의가 비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건축사협회는 특히 "동계올림픽 빙상경기장은 후세까지 계승 유지되고 국가적 문화유산으로 남겨야 할 상징적 건축물로, 최초 입지 시에 많은 검토와 심도있는 분석이 필요하고, 향후 사용계획에 대한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대안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면서 "최적의 입지조건과 사용, 수요, 경제적, 환경적 요소 등을 심도있게 검토해 이 조건들에 적합하고 합리적이며 역사 문화적인 건축물이 건립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