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추진하려는 매지천 정비사업에 대해 흥업면 매지리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원주시는 오는 3월부터 매지천 상류 0.89㎞와 하류 0.88㎞에 대한 하천정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흥업면 흥업리 도장골천 합류지점 하류부터 매지리 매지천교 하류 지점까지 하천폭을 넓히고 전석이나 돌망태를 쌓아 제방둑을 강화하는 한편 파손된 보 등을 보수할 계획인 것.
　
해마다 장마철이 되면 인근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계곡수와 빗물이 매지천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하천둑이 유실되거나 보 파손, 퇴적물 침적 등의 피해가 발생, 정비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지난 24일 흥업면사무소에서 열린 가운데 주민들은 하천정비사업이 핵심을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이병규 시의원은 "지난해 가뭄이 심해 농사에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보에 설치된 어로로 인해 물을 그냥 흘려 보내는 일이 발생했고, 원주시에 수 차례 건의했지만 시정되지 않았다"며 "보를 개량하면서 어로를 그대로 둔다면 반복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주민은 "보를 중심으로 전석을 쌓고 나머지는 돌망태를 쌓아 호안을 재시공하겠다는데 돌망태를 쌓으면 집중호우 시 유실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류인출 시의원도 "장마철 유속이 빠르기 때문에 사업비가 더 들어가더라도 전석을 쌓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돌망태의 경우 유속 5m/s까지 견딜 수 있지만 장마철 매지천 유속은 7m/s이기 때문에 지금 방식으로는 예산낭비라는 주장이다.

조인식 시의원은 "장마철만 되면 매지천 유속이 불어나 마을과 주요도로를 잇는 다리(세월교)가 잠겨 학생들이 등교를 못하는 사태가 일어나는데도 정비사업에 포함이 안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세월교는 강원도와 상의해 사업에 포함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안되면 특별교부세를 받아 정비하도록 할 것"이라며 "주민들이 제기한 다른 사안들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