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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다가오는 미래
2013년 01월 28일 (월) 제현수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wonjutoday@hanmail.net
   

정말 추운 겨울이다. 한파로 인해 수도권에서는 전철이 멈췄고, 안타까운 동사 사고가 언론을 통해 연일 보도된다. 강원도에서도 추위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해 부터 계속되고 있는 기록적인 이번 한파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반작용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또 온난화를 우려하는 많은 환경단체들은 이번 겨울의 한파가 지구가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임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임을 역설한다.

며칠 전 정부에서는 2012년 이상기후 현상의 원인과 분야별 영향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한 '2012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상당히 빈번하게 발생하였고, 우리나라의 경우 한파와 폭염, 태풍이 대표적인 이상기후 현상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하고 있다.

2월과 12월에 이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기록적인 한파는 말할 것도 없고, 지난 여름에는 엄청난 폭염이 이어져 열대야 일수가 9.1일을 기록했는데 이는 2000년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라고 한다. 태풍의 경우에도 한 해에 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것은 1962년 이후 50년 만에 발생한 일이고, 세 개의 태풍이 연달아 상륙한 것은 기상 관측이래 최초의 사례였다.

이외에도 4월에는 강풍과 함께 눈이 내리기도 했으며, 5월 평균기온이 18.3℃를 기록해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5월과 6월에는 최근 32년 간 가장 적은 누적강수량을 기록하며 가뭄이 나타났고, 8월에는 집중호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같은 이상기후로 인해 농업, 교통, 방재, 산림, 건강 등 각 분야에서 큰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고서에서 정리하고 있다.

극과 극을 향해 달리는 날씨와 예측하기 어려운 이상기후 현상, 그리고 이러한 문제가 우리의 삶에 끼치는 심각한 영향 등을 고려해 본다면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문제를 다시금 깊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기후변화라는 심각한 문제는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해결하기 힘든 과제이자, 반드시 풀어야 될 숙제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인식에 대해 아마도 많은 이들이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다. 얼마 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1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교토의정서를 2020년까지 연장하는 성과를 내고 막을 내렸다.

195개 당사국은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 유일하게 법적 강제력을 지닌 교토의정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해 우려했던 전 지구 기후변화 대응체제의 파국을 막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하는 빅5(중국·미국·인도·러시아·일본)가 내년부터 시작되는 2차 공약기간에 감축의무를 지지 않겠다고 선언해 교토의정서는 사실상 실효성 없는 체제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있다. 즉 기업이 주도하는 개발논리가 환경논리를 압도하면서 지구를 살리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대의명제를 퇴색시켰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낙담할 것도 없다. 사실 그 동안 국제사회의 논의는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고, 오히려 최근 들어 국제사회의 압박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올해 최우선 과제로 기후변화 문제를 제시하고, 모든 정치적 의지와 자원을 동원해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새로운 국제 기후변화 협약에 회원국들이 동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역차원에서의 실천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점에 힘이 모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제 지역이 나서야 한다. 지역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대응 방안과 적절한 과정이 반드시 수반된다. 그 중에서도 기후변화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적 원칙의 수립, 온난화 억제를 위한 다양한 정책에 대한 합의와 적극적인 주민 참여, 그리고 지속적인 교육과 구체화된 실천의 추진 등이 필수적인 요소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온난화의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 2008년 기후변화대응시범도시에 이름을 올리고 5년간 온난화 억제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해 왔다. 이제 다음 5년을 더욱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원주에 사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함께 논의하고 실천해야 한다. 기후변화대응은 지방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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