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가 불법으로 사업장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는 본지 보도(1월 14일자 1·7·11면)에 따라 원주시는 해당업체에 과징금, 과태료, 대행비 삭감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렸다.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는 사업장 폐기물을 처리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으나 이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된 것.

단구동 모 유통업체의 사업장 폐기물 처리를 위탁받은 ㅅ기업은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인 ㅇ환경 소속 운전기사에게 사업장 폐기물 수집·운반을 대행토록 했던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드러났다. 사업장 폐기물은 원주시에 수수료를 내고 처리해야 하지만 생활폐기물로 속여 오히려 원주시로부터 대행료를 챙겼던 것.

원주시는 ㅅ기업에 대해 폐기물처리업자의 준수사항 위반으로 1개월 영업정지 또는 과징금 2천만원과 과태료 500만원을 각각 부과했다.

ㅇ환경에 대해서도 준수사항 위반으로 1개월 영업정지 또는 과징금 2천만원과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하는 한편 원주시와의 계약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대행료 300만원을 감액하기로 했다.

이들 업체는 작년 말 계약 위반이 적발돼 원주시로부터 1차 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2차 적발에서는 과태료가 상향됐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밝혔다. 3차 적발 시에는 원주시와의 대행계약이 해지된다.

또한 원주시는 지난 14일 대행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행권역을 벗어나거나 계약하지 않은 폐기물을 수거하지 않도록 수거차량에 블랙박스 설치를 권고했다. 이에 대해 대행업체 대표들도 블랙박스 설치에 동의했으나 설치 위치에 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원주시는 공공용봉투에 대해서도 가로청소, 재활용봉투 등의 색상을 달리 하거나 일련번호를 부여함으로써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공공용봉투를 몰래 빼돌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와함께 원주시는 2월 말까지 공무원 2명과 주민감시요원 2명이 매일 부적정 폐기물 반입을 감시하는 한편 오는 25일까지 수집·운반 대행업체 20개소, 사업장 폐기물 배출사업장 20개소를 대상으로 특별 지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시와 대행업체간 맺은 계약이 올해 말 종료된 뒤 2014년 계약을 맺을 때는 이번과 같은 사례가 1회만 적발되더라도 계약을 해지하도록 계약서에 명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