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경기장 재배치를 염원하는 원주 시민들의 목소리가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에 전달됐다.

하지만 경기장 재배치 문제와 관련, 인수위는 조직위원회의 결정이 중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인수위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장 원주유치 범시민 대책위원회(위원장: 조덕희, 이하 범대위)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를 방문하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장 원주 재배치를 요청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범대위 조덕희 위원장은 이날 인수위에서 이재성 국정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을 만나 아이스하키 경기장 원주 재배치의 당위성과 기대효과 등을 설명하고 "차기 정부에서 동계올림픽 경기장 재배치를 적극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이 전문위원은 경기장 재배치는 조직위원회의 결정이 중요하며 인수위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전달받은 건의문은 해당 분과위원회에 접수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대위는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 16일에도 원창묵 시장을 비롯해 곽도영·김현·김미영 도의원 등과 함께 최문순 도지사를 면담하고 아이스하키 경기장 재배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강원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범대위 임원들은 작년 10월 도청 앞 집회와 도지사 면담 당시 원주시민들의 요구를 중재하겠다고 약속하고도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관망하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강원도의 태도를 강하게 질책했다.

이에 대해 최 지사는 범대위에 사과의 뜻을 전하고 경기장 설계 등 진행사항과 이축비용 및 비용부담 문제 등을 다시 한번 검토한 후 빠른시일 내 원주를 찾아 최종 복안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대위는 빠른시일 내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강원도의 약속에 따라 당초 이달 말이나 내달 초로 예정했던 서울 상경집회는 강원도의 대책을 확인한 뒤 강행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영식 대책위 실무추진단장은 "우선 강원도의 대책을 듣고 난 뒤 향후 유치 운동방향을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하지만 강원도가 제시하는 대책이 현실성이 없거나 원주시민들의 요구와는 거리가 멀다고 판단되면 대규모 상경집회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