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 구 시청사는 지난 2007년 시청이 무실동으로 이전한 뒤 줄곧 방치돼 왔다. 이로인해 주변지역 공동화 현상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원주시는 공영주차장 활용을 검토 중이다. 무실동 시청사를 신축한 코오롱건설은 원주시로부터 받아야 하는 공사비 207억원 대신 대물변제로 구 시청사를 인수했다.

코오롱건설은 이곳에 33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신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기악화로 분양이 불확실해지자 착공을 미루다 지금까지 방치되기에 이르렀다. 인근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되자 원주시의회는 지난 2011년 코오롱건설 측과 간담회를 열고 조속한 개발사업을 촉구하는 한편 개발되기 전까지는 원주시에 토지 사용권을 위임해 공영주차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코오롱건설은 안전상의 문제를 들어 반대했다. 구 시청사에서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를 놓고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임대계약을 맺으면 계약기간 내에는 임대자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안된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코오롱건설은 구 시청사로 인해 연간 5천만원이 넘는 재산세를 납부하고 있어 임대하는 게 회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무상 임대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코오롱건설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시는 무상 임대가 성사되면 주차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주차장이 조성되면 구도심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