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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대중교통 활성화
2013년 01월 21일 (월)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지난달 대검찰청이 발표한 '2012 범죄분석'에서 원주는 교통사고 발생비율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았다. 인구 10만명 당 651.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경주(700.6건)에 이어 2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이 본지 보도(2012년 12월 24일자 2면)를 통해 알려지자 원창묵 시장은 즉각 관계부서에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그러나 교통사고 줄이기 대책으로 제시된 건 새로울 게 없었다. 교통안전교육 및 교통안전캠페인을 강화하고, 교통안전시설을 확충한다는 것이었다. 원주시가 상시 진행하는 사업을 강화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교통사고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량 운행대수를 감소시키는 것이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원인 중 차량 증가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작년 말 현재 원주시 차량등록대수는 13만1천대를 넘어섰다.

작년 한 해 동안 1만대 가까이 늘면서 원주시민 2.5명 당 차량 1대씩 보유한 셈이 됐다. 이처럼 차량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교통체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원주는 도시계획에 입각해 형성된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도로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차량 운행대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 자가용과 맞먹는, 혹은 능가하는 대중교통 체계를 확립하면 자가용 운전자를 대중교통으로 유도할 수 있다.

특히 요즘같이 경기침체와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불가피하게 대중교통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대중교통 활성화는 교통체증 해소, 저탄소 녹색성장 실천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장점이 많다. 그럼에도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외면하는 건 불편하기 때문이다.

본지 취재결과 원주시는 지난 2004년부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버스정보안내시스템(BIS)을 구축했으나 현재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내버스 운행정보를 알려주는 단말기를 원주시에 공급한 업체가 부도났기 때문이었다.

궁여지책으로 원주시는 중고품을 구입해 수리했지만 이마저도 3년 전 바닥이 났다고 한다. 이로인해 원주에서 운행되는 시내버스 150대 중 20%인 30대는 운행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본지 취재팀이 정류장 단말기 10곳을 현장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단말기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단말기 업체 선정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3년째 방치돼 왔다는데 더욱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아예 운행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면 시민들은 버스정보안내시스템을 믿지 못한다. 결국 시민들은 시내버스가 불편하다고 여기고 자가용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원주시는 작년 말 국비를 확보해 단말기 전체를 교체하기로 했다. 그러나 올 연말에나 완공되는 게 걸림돌이다. 원주시는 현행 시스템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일제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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