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장도서관이 매주 토요일 운영 중인 '할머니께서 들려주시는 옛날이야기'. 김옥란 할머니의 이야기에 어린이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다.

2011년 개관한 태장도서관은 매주 토요일마다 이 곳에서만 접할 수 있는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할머니께서 들려주시는 옛날이야기'가 그 것으로 자원봉사자로 활동중인 한옥란(68) 할머니가 도서관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직접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동화책을 혼자 읽던 어린이들은 할머니의 구수한 이야기에 숨죽여 귀를 기울이고 아이의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은 엄마들도 옛 추억에 빠져들곤 한다.
　
지금까지 49회에 걸쳐 497명의 어린이가 할머니의 표정과 손짓 하나에 환호하고 때로는 탄식을 터뜨리며 꿈을 키웠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은 세대간의 격차를 줄이고 가족의 화목을 도모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부모들로부터 호평을 받고있다.
　
원주시립도서관이 태장도서관 운영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그림책 읽어주기 사업을 확대 운영한다. 교육형 노인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내달부터 원주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노인들을 모집해 그림책 이해하기, 책 읽어주기와 동화구연 연습 등 일정한 교육을 거쳐 3월부터는 어린이집과 노인보호시설, 장애인센터 등 지역 내 소외계층이나 단체·기관 등을 방문해 그림책 읽어주기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도서관 이용 취약계층이면서 잠재적 이용자인 노인들의 발걸음을 도서관으로 이끌고, 다양한 평생교육 활동을 통해 건전한 취미생활과 능력개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시립도서관은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참여자 스스로 책에 대한 이해는 물론, 아동, 노인, 장애인 등 대상에 대한 이해와 감성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철저한 실습훈련을 통해 단순한 봉사활동과는 차별화 된 '북시터'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시킬 방침이다.
　
임화숙 시립도서관장은 "핵가족화 되면서 조부모와 함께 지낸 경험이 없는 어린이들에게는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가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건전한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능력계발 기회까지 얻게 돼 삶의 의욕과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