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채병두 시의장 

시의회는 자치단체와 함께 지방자치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입니다. 의회가 제역할을 다해야 올바른 지방자치가 정착될 수 있습니다. 원주투데이는 지난 2일 원주시의회를 이끌어 가는 채병두 시의장을 만나 새해 시의회 운영에 대한 구상과 각오를 들어봤습니다. 1시간 동안 진행한 인터뷰 내용 중 주요내용을 정리해 게재합니다. 아울러 인터뷰 주요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제공합니다. 동영상을 보시려면 유튜브에서 '채병두 시의장 신년인터뷰'로 검색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여성의원 약진이 후반기 가장 큰 변화 여성특유의 섬세함에 큰 기대"

"정당한 절차밟아 결정한 사안 공론화 과정없이 변경하면 신뢰 잃게 돼"

"정당공천제 폐지 실현가능성 높아 폐지되도록 계속적인 노력 기울일 것"

1. 의장에 선출되신 후 반년이 흘렀습니다. 원주시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지난 6개월은 남달랐을 것 같은데 어떠셨습니까?
　
후반기 원구성 이후 6개월동안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제18대 대통령선거와 맞물려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장 유치 문제, 교도소 이전 문제 등에서 약간의 갈등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원주시의회 의장으로서 의원들간 화합과 소통으로 모든 문제가 우리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의회는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곳입니다. 이제 대선도 끝났고 의원들도 시민들 곁에서 일하는 민생정치, 생활정치로 돌아가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해 대주민 서비스에 전념하고, 저는 의장으로서 의원들의 의정활동 지원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2. 후반기 의장단 출범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선 여성의원들의 약진을 들 수 있어요. 후반기 원구성에서 전체 여성의원 네 명 중 세 명이 상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습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시정을 살피고 시민들의 어려움을 돌보고 풀어가는 의정활동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종 직무교육과 연수를 통해 의회사무국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에 노력해 왔습니다. 의회사무국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은 우리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필수요건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의장단도 의원들의 의정활동 지원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3. 당선되신 후 의원 개개인을 존중하면서 팀웍과 지혜를 모으는 역할을 강조하셨고 소통하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히셨습니다. 어떤 노력을 하셨고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의원은 개개인이 한 지역을 대표하는 독립적인 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민의의 대변자로서 존중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의원 개인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예요. 의원으로서 스타 플레이어와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원주시의회 구성원으로서 팀웍이 필요하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현재 시의회 의원 구성비가 양당 동수로 나눠져 있어 어려움은 있습니다만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시의원은 당보다 지역을 먼저 생각하고 생활정치를 해야 합니다. 앞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일련의 정치적 갈등이 있었지만 이제는 원주시민 모두를 위한 생활정치인으로 돌아가 토론과 타협을 통해 한차원 높은 지혜를 모아 원주시 발전을 위해 나갈 것이고 그래야만 합니다.

4. 후반기 의장단이 구성된 이후 의원들의 입장이 당대 당으로 나뉘는 등 의회 내부의 갈등이 수차례 연출됐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여러 가지 문제로 의회의 갈등양상을 보여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스하키 경기장 유치문제나 교도소 이전문제는 본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원 개개인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어요.

또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운한 감정은 올해로 끝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의원들간의 진솔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무엇이 원주시민을 위한 진정한 결정인가를 염두에 두고 지혜를 모아 간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의회 내부 갈등은 해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요.
　
5.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의회의 기본책무입니다만 특정 현안에 대해서는 집행부와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이고 그 해결방안은?
　
전 집행부와 의회간의 소통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고 있어요. 집행부와 의회는 원주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상호 보완적 관계로 서로간의 존중과 소통은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의회와 집행부가 특정 사안에 대해 시각차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정당한 절차를 거쳐 결정된 사안에 대해 여건이나 환경변화를 이유로 의회나 시민들의 공론화된 의견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하거나 변경한다면 시민들은 앞으로 시정을 믿지 못할 것이며, 각종 사업진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따라서 집행부에서 좀 더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찾아 시정의 연속성과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6. 집행부를 감시함에 있어 보다 전문성이 요구되고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방의회의 전문성과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금도 지방의회 차원에서 계속 요구하고 있는 의회사무국의 인사권 독립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보고있어요. 실제로 의회사무국 직원들의 인사권을 집행부가 가지고 있는 한 의회사무국 직원들이 집행부의 견제라는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
　
우리 원주시의회는 의원들의 의정활동 지원을 위해 올해 1명의 계약직 입법보좌관을 채용할 계획입니다. 일정부분 집행부와 독립적인 위치를 갖는 계약직 입법보좌관의 적극적인 활동이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집행부를 견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예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력을 채용할 수는 없지만 효과가 있다면 점진적으로 늘려갈 생각입니다.
　
7. 그동안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와 기초의원 선거에 한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을 폐지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을 꾸준히 요구해 왔습니다. 새 정부 출범이후 실현 가능성은?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의 정당공천제가 그 동안 많은 문제를 야기해 왔다는 사실은 시민 모두가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들도 앞에서는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하지만 자기들끼리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은 정당의 목적이나 당리당략과 같은 광범위하고 거국적인 목표로 활동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단지 지역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시민의 대변자일 뿐이죠. 분위기로 볼 때 전 다음 선거 전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는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요.

정당공천제 폐지가 이번 18대 대통령선거 당선자의 대선공약 중 하나인 만큼 실현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해요. 원주시의회도 조속한 시일 내에 정당공천제가 폐지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생각입니다.
　
8. 원주시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이고 올해 시의회 중점 운영방안은 무엇입니까?
　
신뢰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어요. 혹자는 너무 이상적이라는 이야기도 하는데 전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믿음과 신뢰는 시정수행에 있어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반복되는 이야기 같지만 수년간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정당한 절차를 밟아 추진해 온 사업을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 듯이 뒤집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원주시 발전을 위해서는 의원 모두가 올바른 시정이 될 수 있도록 견제와 감시를 통해 최선을 다하는 의정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2013년은 원주시의회가 소통하는 의회, 행복한 원주를 구체적으로 만들어 가는 한 해로 계획부터 결과까지 책임질 수 있는 시정수행의 책임성을 확보하고 믿음과 신뢰가 의정활동 수행에 있어 최고의 가치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시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디에 있던지, 시민의 편에 서서 먼저 생각하며, 시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과 사회가 공감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시민들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나가는 의정활동을 펼쳐 믿음과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9. 올해 새롭게 계획한 사업이 있다면.
　
먼저 원주시의회 관광산업 활성화 특별위원회의 운영을 들 수 있어요. 원주시의회 관광산업 활성화 특별위원회는 청정자연을 기반으로 한 관광산업을 원주시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이끌어 내고, 도·농 복합도시의 특성에 맞도록 개발, 활용함으로써 지역의 균형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구성된 특별위원회입니다.

원주시 관광인프라와 정책을 세밀히 검토하고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원주시의 관광산업 육성과 발전을 위한 발전적 대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또 지금보다 더 효율적인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려고 합니다. 행정사무감사만으로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사안이 있다면 행정조사 특별위원회를 운영해 볼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10. 새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덕담 한 말씀.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배려로 지난 한해를 무난히 보낼 수 있었습니다. 시정과 의정활동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은 우리 원주시의 올바른 성장과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저희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자세히 살펴보시고 잘한 일들은 격려하여 주시고, 시민에게 불편을 초래한 일은 질책과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원주시의회 스물 두 명 의원 모두는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하는 의정활동으로 풍요롭고 살기 좋은 원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존경하는 원주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계사년(癸巳年) 새해 건강하시고 희망이 넘치는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오원집 편집국장
 정리: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