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것 같았던 여주~원주간 수도권전철 연장사업이 올해 정부예산에 포함이 되지 않아 제동이 걸렸다. 여주~원주간 수도권전철은 국토해양부가 지난 2011년 고시한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2015년 전에 착수하는 전반기사업에 포함시켜 무리없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로 사업이 넘어간 이후 진척이 늦어지고 있다. 기재부는 작년 1월 KDI(한국개발연구원)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의뢰했고, 예정대로라면 작년 8월 결과를 발표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발표를 미루고 있다. 원주시는 비용 대비 편익비(B/C)가 기준에 훨씬 못미치기 때문에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B/C를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차례 기재부와 KDI를 방문, 지역발전계획 및 지표를 제시했으나 전망이 밝지 못하다. 또한 예비타당성조사 발표가 미뤄지다보니 올해 정부 예산에 관련예산이 반영되지 못했다.

하지만 호남고속철도, 서해안복선철도 등도 B/C는 기준에 훨씬 못미쳤지만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됐다는 점에서 원주시는 '정치적 판단'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공약으로 여주∼원주간 수도권전철 건설을 약속했기 때문에 원주시는 차기 정부에서 이 사업을 시행하도록 정치력을 결집시킬 방침이다.

지난 3일 원주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원창묵 시장은 "반드시 확신을 갖고 있으며, 지역구 국회의원과 힘을 합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김기선·이강후 국회의원도 "조속히 성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사업은 성남∼여주간 수도권전철 계획을 원주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사업비는 6천329억원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