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학교가 도내 최초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방과 후 학교 사회적 기업 육성사업을 학교법인 상지학원 이사회가 부결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상지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지난 11월 대학의 우수 인력을 활용해 교육취약지역의 학교를 대상으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도심에서 거리가 먼 학교들은 교육환경 부족과 강사의 원활한 보충이 이뤄지지 않아 교육 질이 저하됨을 고려해 대학 주도의 방과 후 학교 사업추진으로 대학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일자리 창출과 교육활성화을 도모한다는 취지였다.

산학협력단은 사회적 기업 육성을 위해 강원도교육청에 '사단법인 상지교육문화원'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고, 지역단체들과 논의를 거쳐 지난 12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상지학교 이사회에서 사업승인을 부결시켜 좌절된 것.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대학 주도 사회적 기업 공모에 상지대학교가 선정돼 3년간 프로그램 및 교재 개발비, 강사연수비, 운영비 등으로 1억원 내외를 지원받아 지역사회와 연계한 방과 후 학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사회가 부결시켜 수포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사회 관계자는 "이사회 승인을 받고 난 뒤 사업을 진행했어야 했다"며 "승인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법인설립까지 논의된 점과 사업에 대한 중복성 문제가 지적돼 부결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방과 후 학교 서비스를 제공받을 계획이었던 모 관계자는 "해당부서와 지역사회단체가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협력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상지학원 이사회가 사업을 부결시킨 것은 특정 이사들이 학교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사업이 추진되기를 바라던 지역아동들에게 상처를 주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