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존재 가치는 사회의 구성원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한 경제적 바탕이 되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에 있다. 일자리를 만들어 유지할 뿐 아니라 늘려가기 위해서 기업은 생존할 뿐 아니라 성장해야 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이윤의 추구'는 기업 활동의 기본적인 목적이자 의무가 된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러한 기업의 기본적인 목적 외에 보다 적극적인 의미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기업이 경제적 법적 책임 외에도 폭넓은 사회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사회적 책임'은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라고 불리는데,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는 이 CSR을 표준화한 ISO 26000 국제규격의 제정을 공표할 정도로 기업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는 기업에 있어 이윤의 추구 외에 적극적인 사회적 책임 역시 반드시 실현해야 할 필수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사회적 책임은 우리나라의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지방에 거점을 둔 기업일수록 더욱 중요한 요소로 관리해야 할 것이다.

특히 본인이 경영하고 있는 ㈜대한과학과 같이 수도권에서 이전해 온 기업의 경우 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의료기기산업 특성화 도시인 원주는 도내 타 시군보다 기업체 숫자가 월등히 많고, 토종기업으로 시작해 우량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업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창업부터 지역민들과 함께한 토종기업의 경우 직원들이나 시민들이 애사심,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기본 바탕이 되어 있으나, 이전해 온 기업의 경우 지역민들에게 인정받고 지역과 함께 성장한다는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더욱 섬세한 사회적 활동이 필요하다.

본인은 지난 강원경제인페스티발에서 강원경제인대상을 수상하고 적지 않은 액수의 상금을 받았다.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지역민 우선채용, 기존 임직원의 원주이전 독려, 거래처의 지역상공인 우선 선정 등 나름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러한 노력들이 조금이나마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었음을 인정받았으니 개인적으로나 기업으로서 크나큰 영광이자 보람이었고, 받은 상금은 다시 지역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천사운동 등에 기부를 했다.

이 기부는 본인과 ㈜대한과학의 전 임직원에게는 일회성의 기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간 앞만 보고 달려오던 기업경영 과정에서 CSR과 같은 사회적 책임이 중요한 덕목임을 지식으로만 알고 있었지 정작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는데, 금번 수상과 기부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며 사회적 책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원주로 기업이전 후 생산·물류능력 증설, 코스닥상장, 신사업 진출, 신제품 발표 등 기업 내외적으로 여러 성과를 이어가고 있고, 지역사회의 관심과 도움은 이러한 기업활동의 밑거름이 되므로 앞으로는 더욱 다양하고 구체적인 상생의 방법들을 찾을 것이다. 관내 다른 기업들도 우수한 사례로 사회적 책임을 다 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은데, 원주가 더욱 따뜻하고 행복한 지역사회가 되도록 더 많은 지역 기업들이 역할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