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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진행형으로 만드는 방법
상대와 대화할 때 대화 주체가 '나'여야 한다
2012년 12월 18일 (화) 박정은 이신경정신과의원 원장 wonjutoday@hanmail.net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TV토론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후보들이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약점을 파악해 공격하는 것만이 자신을 방어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식의 토론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시청자 누구나의 생각일 것 같습니다.

대화의 장이 이런 미성숙하고 유치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도자라고 지명된 사람들 입에서 나오는 단어들을 보면서 정말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최근에는 많은 사회적 변화가 있으면서 달라지고는 있지만 이제까지 한국 사회는 자신의 감정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보이기보다는 잘난 척 하는 것으로 보이거나 버릇 없어 보이는 경향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기주장과 감정을 말하기 보다는 힘 있는 사람의 생각을 막연히 따라가거나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비난하는 것으로 자신의 주장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생각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네 생각만큼은 절대 아니고 틀렸다' 라는 식의 비난은 아무런 대책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의 태도입니다. 결국 서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집니다.

일상적 대인관계에서 의사소통 문제는 대화의 주어가 '나'가 아닌 '너'일 때 발생합니다. 내 입을 통해서 나온 대화 중에서 '나'를 주어로 하는 대화 내용이 얼마나 됐는지 돌아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집에 돌아올 시간 보다 많이 늦었을 때 막 들어오는 아이를 보고 "너는 정신이 있니 없니~ 도대체 어디에 정신을 팔고 다니는 거니?" 같은 말로 상대방을 긴장시키고 말문을 막아버립니다. 실제로 하고 싶었던 말은 "네가 늦어서 내가 너무 걱정을 많이 했고 너를 보는 순간 마음이 안심이 되면서 그동안 걱정하고 있었던 내가 한심하고 화가 많이 났다"일 것입니다.

이렇게 내 마음을 표현하는 순간 상대는 미안한 마음이 생기고 이유를 말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다시는 걱정하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화를 진행형으로 만드는 방법은 상대방의 것이 아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원칙만 지킨다면 대상이 어떤 사람일지라도 이야기 하고 싶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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