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한민국은 대통령선거로 열기가 뜨겁습니다. 저도 정당에 소속된 도의원이다 보니 한참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아침 출근길 인사에서 거리유세 그리고 또다시 퇴근길에서 원주시민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부쩍 추워진 날씨에 짧은 머리(삭발)로 인사를 하려니 쑥스럽기도 하면서 유독 머리를 휘감는 바람이 차게 느껴집니다. 지난 10월 아이스하키 경기장 재배치를 요구하며 원주시민들께서 서명하여 주신 11만여부의 서명용지를 도지사에게 전달한 뒤 시민대책위 분들과 함께 도청 앞에서 삭발을 하였습니다.

그 이후 빡빡 깍은 머리를 보고 무슨 일이 있느냐고 주위의 많은 분이 궁금해 하더군요. 그래서 사정을 얘기하니 많은 분이 반문하십니다. 그게 가능한거냐고, 이미 늦은거 아니냐고요.

원주시민 여러분! 과연 동계올림픽 경기장 재배치가 불가능할까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조직위원회가 진정성을 가지고 IOC위원회를 설득하면 충분히 가능한 얘기입니다. 한때 국제사회에서는 전 세계 평화의 축제장인 올림픽을 IOC가 너무 상업적으로 접근한다고 비판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IOC는 올림픽을 개최함에 있어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을 경제성과 환경성에 두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역대 올림픽 개최지는 유치 성공 이후에는 경제성과 환경성을 이유로 경기장을 재배치한 사례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례를 들어보면 가까이는 우리 강원도에게 뼈아픈 실패를 경험하게 하였던 2014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도 환경보호를 이유로 재배치 하였으며, 2012 영국 런던 올림픽, 2010 싱가폴 유스올림픽, 2000년 호주 시드니올림픽, 1998년 일본 나가노 올림픽,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올림픽 등이 모두 경제적 이유 또는 환경보호 차원에서 경기장을 재배치 하였습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우리의 동계올림픽 조직위가 진정성을 갖고 IOC를 설득하면 불가능할 것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제한된 지면으로 저의 얘기를 모두 하지는 못하지만 오늘 이 지면을 통하여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다시 한번 요구하고자 합니다. 불필요한 예산의 낭비를 막고 환경도 살리자는 원주시민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경기장 재배치를 하여 줄 것을 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