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 이어 두번째 치러진 원주다이내믹페스티벌은 거리 페스티벌의 질적 향상은 물론 관람객 모객에도 성공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문화계 가장 큰 이슈는 대표 축제인 강원감영문화제와 원주다이내믹페스티벌을 같은 기간에 개최하면서 빚어진 문제점이었다. 원주따뚜공연장에서 두 축제가 동시에 진행되다보니 혼선이 빚어졌다. 원주에서 처음 개최된 전국시니어밴드페스티벌은 관람객의 절반이 참가자였던 초라한 성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통타악연희극 '메나리'는 지역을 대표할 공연문화콘텐츠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적 제447호 영원산성에 대한 복원사업은 2002년 중단된 이후 문화재청으로부터 최근 국비를 확보해 재추진할 수 있게돼 고무적이다.

체육계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줄을 이었다. 원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실시한 국민체력인증사업 거점체력센터 공모에 선정돼 '국민체력100 원주거점체력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원주출신 골퍼 김효주는 프로 전향과 동시에 연간 5억원의 몸값으로 롯데그룹과 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손병준 선수는 런던패럴림픽 탁구 종목에서 은메달을, 안철용 선수는 대구오픈 국제휠체어테니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강원감영문화제, 원주다이내믹페스티벌 혼선

강원감영문화제와 원주다이내믹페스티벌은 '공존'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으나 축제 기간 내내 불협화음을 이뤘다.

같은 기간 개최된 두 축제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따뚜공연장에서 진행했는데 관람객 입장에서는 어떤 것이 강원감영문화제고 어떤 것이 다이내믹페스티벌인지 혼란스러워 했다.

특히 강원감영문화제는 메인 행사장이 강원감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논란을 몰고 온 야시장 및 판매부스 운영을 비롯해 각종 공연프로그램 또한 따뚜공연장 일대에서 진행해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지역주민 입에서 오르내리락 했다.

작두를 등장시킨 무속인들의 무대는 일부 관객들에게 관심을 끌어 모으기도 했지만, 또 다른 관객들에게는 위화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지난해 야시장 운영과 인적쇄신 등의 이유로 행사비 전액삭감 통보를 받았던 강원감영문화제는 5월 추경예산심의에서 사업비를 간신히 확보해 축제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문제점을 남겨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다만 지난해 혹독한 평가를 받은 다이내믹페스티벌은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중앙동 일대를 들썩이게 한 댄싱카니발의 경우 참가팀 수준이 향상되고 모객에도 성공하며 지난해 거리퍼레이드 보다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 올해 처음 치러진 원주시니어밴드페스티벌은 모객에 실패하며 낙제점을 받았다.

원주시니어밴드페스티벌 낙제점

시니어세대 여가문화 창출, 새로운 시니어 축제로서의 시도로서 기대를 모았던 전국시니어밴드페스티벌은 초라한 성과로 내년 축제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강원감영문화제와 원주다이내믹페스티벌 동 기간 개최 논란에 가려졌을 뿐 사실 시니어밴드페스티벌의 문제점은 컸다. 평가용역에 따른 설문조사 결과 행사 관람객 중 48%가 참가자들이었다. 나머지 관람객 중 상당수가 참가자 가족이나 지인, 단체 등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시상금 규모는 5천만원 이상으로 행사 규모와 관람객 동원과 비교했을 때 비중이 큰 편이었으며, 참가자들에게 숙박 및 식사 제공하는 등 예산 지출 규모가 컸던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6월부터 계획을 수립해 단 기간 준비과정을 거쳐 행사를 진행해 홍보부족 및 운영미숙 등의 문제점을 야기시켰다는 의견도 나왔다.

▲ 한국전통예술단 아울이 치악산 꿩 설화를 바탕으로 창작한 전통타악연희극 메나리는 지역 정체성을 가진 우수한 공연문화 콘텐츠로써 지평을 보여줬다.

　
'메나리' 지역 공연문화콘텐츠 가능성 엿보다

한국전통예술단 아울이 치악산 꿩 설화를 전통타악연희극으로 창작한 '메나리'는 지역 정체성을 가진 우수한 공연문화콘텐츠로서 지평을 보여준 케이스다.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공연장상주단체지원사업 선정 등 겹경사를 끌어안은 아울은 작년부터 메나리를 기획해 올해 5월 정식으로 무대에 올리며 지역주민의 반응을 살폈다.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펼치는 유료공연으로 좀처럼 객석이 다 들어차기 어려운 치악예술관은 660석 전석이 매진되고 100여명이 입석으로 관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원주다이내믹페스티벌 주제공연으로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더불어 해외 관계자의 눈에도 들어와 '인도 무드인디고 월드페스트' 초청 의사를 받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2 공연예술 창작기금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2천만원을 지원받는 쾌거를 이뤘다.
　
영원산성 복원사업 전환점 맞아

국가사적 제447호로 지정된 영원산성이 기지개를 펴게 됐다. 지난 2002년 영원산성 복원사업이 중단된 이후 11년 만에 재추진 된다. 문화재청은 최근 국비 1억7천500만원 지원을 약속했고, 원주시는 지방비 7천500만원을 더해 사업을 추진한다.

치악산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영원산성은 지난 1997년 지표조사 용역을 시작으로 복원사업을 진행, 2002년까지 3차에 걸쳐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2000년 복원사업 과정에서 사용할 돌을 운반하고자 레일을 설치했던 것이 화근이 돼 산림훼손 의혹을 받으며 국비 지원이 중단됐다.

전환점을 맞은 영원산성, 하지만 아직 많은 일들이 남았다. 총 2천409m 중 현재 420m 정도만 복원된 상태. 원주시는 79억원을 들여 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현재 투입된 예산은 8억9천만원에 불과하다. 문화재청이 이번에 내린 용단을 계기로 앞으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기울여주길 기대한다.
　
국민체력100 원주거점체력센터 유치

원주시는 '국민체력100 원주거점체력센터' 유치에 성공하며 건강도시 원주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올해 처음으로 '국민체력인증사업 거점체력센터' 공모를 냈고 원주시가 이에 선정돼는 쾌거를 이뤘다.

국민체력인증사업은 100세 시대를 대비, 과학적 시스템을 갖춘 공인 기관이 국민을 대상으로 연령대별 건강·체력 수준을 체크하고 맞춤형 운동처방 및 체력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에 전국 24개 기관이 도전장을 냈고, 원주국민체육센터를 비롯해 경기도, 부산, 광주 등 4곳이 선정됐다.

지난 5월부터 문을 연 원주거점체력센터는 운동능력 및 체력측정을 통한 데이터 분석, 체력평가, 맞춤형 운동처방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든 서비스는 무료다.

더욱이 혈액검사, 체성분 검사, 폐기능 검사 등을 통해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운동방법 및 식습관 개선에 대한 처방을 내려주는 평생건강운동의학센터와 같은 공간에서 운영해 지역주민들의 만족도가 크다.

▲ 교동초, 육민관중 출신의 18살 천재 골퍼 김효주 선수.

김효주 국내 프로골프계 혜성처럼 등장

교동초, 육민관중 출신의 18살 천재 골퍼 김효주는 원주의 자랑이자 국내 여자골프계를 짊어질 최고의 신예선수로서 주목 받았다.

김효주는 올해 4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6월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 9월 대만 스윙윙 스커츠 여자오픈 등 각종 대회를 휩쓸어 '언니'들을 긴장시켰다.

더불어 지난 10월 프로 전향과 함께 롯데그룹과 연간 5억원의 스폰서십 계약을 맺는 쾌거를 이뤘다. 각종 대회에서 5등 이내의 성적을 거둘 경우 상금의 최대 70%에 이르는 인센티브도 더해진다. 이는 1998년 연간 3억원에 맺었던 박세리에 이어 신인선수로서 역대 최고 대우를 받는 조건이다.

장애 극복 큰 감동… 손병준, 안철용

손병준(탁구) 선수와 안철용(테니스) 선수는 장애를 뛰어넘고 국제대회에서 값진 메달을 거머쥐며 지역 장애인들의 희망이 되는 한편 지역사회에 깊은 감동을 선물했다.

손병준(춘천 성수고) 선수는 2012년 런던패럴림픽 탁구(TT-11)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탁구 경력은 4년, 패럴림픽 첫 출전에 이룬 쾌거라 더욱 값지다. 뒤이어 10월 열린 전국장애인체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손 선수는 탁구 감독으로 활동 중인 아버지 손은수 씨의 지도 아래 중학교 1학년 대부터 탁구를 시작했다. 처음 초등학생들과 기량을 겨루며 실력을 쌓아온 손 선수는 현재 클래스 11종목에서 세계랭킹 5위에 들어설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안철용(33) 선수는 지난 6월 대구오픈 국제휠체어 테니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고교 시절 뺑소니 사고를 당해 다리를 다친 그는 장애라는 장벽을 넘어 테니스 선수로서 꿈을 잃지 않은 채 휠체어에 올라타 스트로크를 날렸다. 그동안 서울국제코리안컵 복식 우승, 전북국제코리안컵 복식 우승, 대구국제오픈 복식 준우승, 인천국제코리안컵 단식·복식 준우승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 원주동부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우승하며 승승장구 했으나 올해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원주동부 최하위

원주동부는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라운드가 끝난 현재 4승 14패로 10개 구단 중 9위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이르기까지 최소경기 우승(44경기), 최다승(54경기 44승), 최다연승(16연승), 최고승률(81.5%)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했기 때문에 올 시즌도 많은 기대를 불러 모았다.

하지만 이번 뚜껑을 열어보니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주전 멤버인 윤호영과 베테랑 가드 황진원, 지난 시즌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안재욱이 전력에서 제외된 가운데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승준을 수혈했으나 팀을 재정비한 상황에서 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에 완벽한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더욱이 박지현과 이광재는 부상으로 시즌 초반 코트에 오르지도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동희 감독은 리그에 돌입하기에 앞서 "차츰 분위기를 끌어올려 시즌 중반 치고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할 정도로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원주동부는 지난달 24일 꼴찌 KCC에 덜미를 잡히며 7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다. 다만 국내 프로구단 10개팀, 대학 7팀, 상무 등 18개 팀이 참가해 지난주까지 펼쳐진 2012 프로-아마최강전에서 4강에 안착하며 팀 전력이 이전보다 안정화된 모습을 보여 앞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