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업석재는 흥업면 대안2리에서 1989년부터 2001년까지 석재사업을 했다. 14만8천여㎡ 부지에 석산을 개발한 것으로 주민들은 13년 동안 지하수 오염에 따른 식수 고갈은 물론 진동, 먼지, 소음에 의한 불편 등을 겪었다.

흥업석재가 2001년 원주시에 석산개발 연장신청을 했지만 원주시는 주민 불편을 고려해 반려했고, 대법원까지 진행된 소송에서 원주시가 승소하며 채석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흥업석재가 다시 석산개발을 추진하려 하자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회사 대표이자 전 원주시의원인 장모 씨는 "남원주역사 개발과 맞물려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단계로 대안2리 흥업석재 부지에 대규모 실버타운 조성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전 경영진들이 석산개발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바람에 주민들의 노여움을 샀는데 앞으로 주민들과 상생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대안2리 전 가구에 까나리액젓을 선물하며 신임을 얻을 계획이었지만 주민들은 선물을 모두 수거해 석재회사에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분당 정자동에 대기업이 건설한 실버타운이 2만5천평 정도 되는데 대안리에 그 정도 규모의 실버타운을 조성하려고 한다"며 "실버타운을 조성하려면 부득이하게 석재채취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모 전 이장은 "석재회사가 4만5천평 부지에 실버타운 사업을 한다는데 사업을 진행하려면 산을 밀어야 해 사실상 석산개발"이라며 "주민들 모두 사업에 반대함은 물론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사업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석재회사가 사업허가를 받기 위해 공무원과 시의원을 지낸 장 대표를 내세운 것"이라며 "원주시는 대법원에서 이미 판결이 난 사항이니 만큼 절대로 허가를 내주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석재사업은 원래 친척이 했던 것이고 장기간 중단되다 보니 장비들을 임대해 주었지만 임대료를 받지 못해 행정을 잘 아는 내가 대표를 맡았다"며 "주민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