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원주교도소 이전사업을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지자 원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밀실행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원주시가 원주교도소 사업추진에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자 법무부는 지난 10월 10일 공문을 통해 원주시의 추진입장을 정리해 달라는 요청을 했고, 원주시는 10월 31일 사업취소를 최종 결정하고 이를 법무부에 통보했다. (본보 12월 3일자 6면 보도)

이에 대해 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의 중요한 현안사업을 취소하면서 의회와 사전협의도 하지 않은 것은 전형적인 밀실행정"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현재 교도소가 위치한 무실동 일대는 원주의 관문으로 대규모 아파트가 건립되는 등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어 교도소 이전은 미루어선 안될 사업인데도 시장이 일방적으로 취소결정을 한 것은 시의회와 시민들을 기만하고 우롱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학수 시의원은 "원주시가 법무부에 사업포기 의사를 통보했다고 밝힌 10월 31일 이후 시의회 임시회와 신규시책 보고회가 있었지만 교도소 이전사업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면서 "이는 원주시가 이 사업을 의도적으로 은폐하려 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원주시는 "2010년 이후 잠정 유보된 교도소 이전사업을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추진하고자 한국토지주택공사 및 12개 대형건설업체 등에 사업참여 의사를 타진했지만 경기불황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참여 의사를 밝힌 업체가 단 한 곳도 없었다"며 "현 무실동 교도소 부지를 개발한다고 해도 법무부의 요구대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740억원을 부담해야 하고 봉산동에 건설하게 될 공공타운 건설, 도로개설 등을 위해 예상되는 649억원을 포함하면 원주시가 총 1천389억원을 부담해야하는 입장에서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는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원 시장은 "추후 도시관리계획결정 등을 위해 지역주민과 시의회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으로, 일단 사업취소를 결정했지만 추후 실현가능한 대안제시가 있을 경우 법무부와 다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의회 기자회견은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들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주도로 이뤄져 당소속에 따라 의원들간 극명한 시각차가 있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소속인 박춘자 시의원은 "주민들을 대표해 시정을 견제하는 것이 시의원들에게 주어진 책무"라면서 "기자회견에 불참한 시의원들이 왜 이 자리에 오질 않았는지 그 분들을 의회로 보낸 주민분들께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병석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원주시 재정형편상 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 없는 것을 알고있는 상황에서 기자회견을 추진한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전체의원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채 일방적으로 강행한 기자회견으로, 절차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