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웬만한 자동차 안에는 시도별 자세한 도로현황 등의 정보가 수록된 전국관광안내지도가 한권씩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낯선 도시를 여행할 때면 조수석의 동행자가 그 책자를 여기저기 뒤적이며 목적지에 이르는 길을 안내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운전석 앞부분에 소형 TV 같은 기계가 등장하더니 텔레비전 시청은 물론 목적지에 이르는 최적의 길안내 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이른다.

일명 '네비게이션'이라 불리는 이 기계의 등장으로 여행자들의 필수품이었던 전국관광안내지도는 이제 주위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물로 전락했다.

'전국관광안내지도'와 '네비게이션'. 이 둘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가장 큰 차이는 사용자, 즉 고객의 요구에 대한 접근방법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전자는 정보를 공급자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제공하는데 그치는 반면 후자는 사용자의 필요에 입각하여 시작부터 종착지까지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자세하게 안내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중소기업 지원책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과거에는 기업지원에 대한 여러 시책을 '전국관광안내지도'와 같은 책자 인쇄물 홍보에 주력한 반면 최근에는 창업준비단계에서부터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개별기업의 여건에 맞추어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네비게이션'형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본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맞춤형 정보제공까지 이루어지고 있으니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방법 진화가 놀라울 따름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중소기업 비즈니스지원단 또한 '관광안내지도'라기 보다는 고객의 입장에서 항상 최신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네비게이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애로사항에 대해 상담에서부터 현장클리닉까지 지원책을 통해 해결할 뿐만 아니라 이제는 고객이 요구하기 전에 직접 현장을 방문, 필요한 사항을 발굴하고 이를 토대로 해결방안을 모색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강원지방중소기업청은 영동 및 영서지역을 모두 관할하기 때문에 이동하는데 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수반되는 어려움이 있지만, 실제로 고객이 요구하기 전에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기업경영과 관련한 각종 애로사항에 대하여 귀 기울이고 최선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고객은 진심으로 감동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느낀다.

얼마전 원주의 농공단지나 산업단지에 입주한 업체가 아닌 개별입지에 공장을 마련하고 생산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들을 방문하여 어려움을 청취하고 중소기업 지원시책에 대한 안내를 한 기억이 있다. 개별입지의 특성상 정보의 접근성면에서 다소 취약한 중소기업의 담당자들은 우리의 방문에 그 누구보다 고마워하고 감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개별업체 방문과정에서 때마침 타고간 자동차의 네비게이션이 고장난 터라 주소만을 가지고 길을 찾아야만 했던 상황에서 동행한 비즈니스지원단 전문위원의 스마트폰에 네비게이션 기능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를 활용하여 우리는 어렵지 않게 해당기업을 방문할 수 있었다.

'전국관광안내지도'가 '네비게이션'으로 대체되고 '네비게이션'은 '스마트폰'속으로 들어가는 기술의 진화 내지는 융합의 과정에서 중소기업 지원시책 또한 시대의 변화에 발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 아무쪼록 중소기업인들의 많은 관심과 이용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