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일컴&화이트티슈 직원들.

강원도로부터 지난 9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오일컴&화이트티슈(주)(대표: 이상훈)는 주유소 판촉물과 홍보 티슈를 제작하는 회사다. 생산한 제품은 아직 브랜드 인지력이 낮아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뛰어나다. 대형제지 회사에서 같은 원단을 공급받아 만들기 때문이다.

주유소 티슈가 품질이 나쁘다는 인식 때문에 한때 난항을 겪을 뻔했지만 오일컴&화이트티슈(주) 제품은 업계에서 인정받아 거래처 이탈이 거의 없었다. 그 이유가 미용티슈 원단이다. 타 브랜드는 원가절감을 위해 B급이나 C급 원단을 사용해 주유소 티슈를 만들지만 오일컴&화이트티슈(주)는 A급 원단을 사용한다.

전 직원은 15명인데 이중 10명이 장애인이다. 이상훈 대표는 장애인 고용을 통해 사회적 환원을 생각한다. 이 대표는 "대인기피 등 장애인들의 사회 부적응이 사회생활을 통해 해소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사회적기업으로 금전적 기부 여력은 부족하지만 장애인 고용증진에는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원을 받는 동안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금은 반자동화 시스템이라 이윤이 적어 직원들 급여는 연계 중인 다른 사업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되면 이윤이 늘어 직원들 월급을 충당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이 업체는 횡성의 한우리사업장과 정신보건센터, 청원학교, 행복공감에 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태장경로당과 춘천의 한 경로당에도 소일거리를 제공한다. 이 대표는 "'일손이 부족해서 그러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지만 장애인들 입장에선 일하는 행복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또한 직원 및 주변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야유회도 종종 마련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여가 문화를 한번도 체험하지 못한 장애인이 너무 많다"며 "레일바이크나 찜질방, 펜션여행 등 많은 여가 문화를 체험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애인의 경우 일정 나이가 되고 경제력이 생기면 시설에서 나가야 하는데 그런 경우 이들이 당장 갈 곳이 없다고 한다. 이 대표의 장기비전은 작업장 인근에 장애인을 위한 기숙시설을 만드는 것이다. 이 대표는 "그룹홈과 같은 시스템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