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부지 확보의 어려움으로 답보상태에 놓여 있던 흥업면 매지1리 사격장 이전문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매지리사격장이전및주민피해대책추진위원회(위원장: 이진형·최용규, 이하 대책추진위)는 지난 21일 1군사령부, 원주시 관계자와 함께 매지3리 사격장 이전 대체부지를 현장 답사했다.

이번 답사는 지난 10월 흥업면 매지3리 이장이 사격장 대체부지로 16만5천㎡를 원주시에 제시하면서 성사된 것. 대책추진위가 연세대 옆과 매지2리 예정지를 대체부지 안으로 제시한 바 있지만 면적이 넓거나 집단민원발생 소지가 있어 무산됐다.

매지3리를 둘러본 군부대 관계자는 "후보지 중 최적안"이라며 "사격장 대체부지로 추진해보겠다"고 밝혔다. 원주시 관계자도 "매지3리는 이장이 토지소유자들 동의를 다 받았고 치악전술훈련장을 이전할 때도 그곳 주민들은 유치를 희망했던 터라 민원발생 소지가 적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지3리로 대체부지가 선정돼도 실제 대체부지로 이전하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군부대 측이 사격장 이전 비용을 기부 대 양여방식으로 고집하고 있는 것. 기부 대 양여방식이란 현 매지리 사격장 부지를 판 재원 범위 내에서 사격장을 옮기는 것으로 성사되려면 현 부지가 매각돼야 한다. 매지1리 주민들에 따르면 현 사격장 부지의 토지가는 20억원 정도여서 구매자가 나오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이진형 대책추진위원장은 "현실성이 없는 기부 대 양여방식을 고집한다면 주민들도 실력행사에 나설 수 밖에 없다"며 "국도 19호를 막아서라도 주민들 의지를 군부대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시 관계자도 "매지리 사격장 이전은 도시개발계획상 필요해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사격장 민원 때문에 옮기는 것"이라며 "기부 대 양여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9월과 10월 보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추진위와 군부대 측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정례 회의에서 만나 매지3리 후보지 선정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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