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시장 삼성생명 앞에 천사분수가 설치됐다. 지난 22일에는 천사분수 시연을 통해 분수대에서 물이 솟구쳤다. 지름 10m 원형의 고철에 불과하지만 천사분수는 원주시민의 '나눔 문화'를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천사운동은 속으로 곪고 있다. 천사운동 후원금이 점점 줄고 있는 것이다.

천사운동 운영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올들어 9월까지 총 기부액은 6억3천739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억8천475만원에 비해 7% 정도 감소했다. 감소원인은 기업들의 기부가 지난해 2억542만원에서 올해 1억7천846만원으로 2천696만원이 줄면서 전체 기부액 비중이 30%에서 28%로 줄었기 때문이다. 개인은 지난해 4억7천932만원에서 올해 4억5천892만원으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전체 비중은 70%에서 72%로 늘었다. 작년 2만5천958명에서 올해 2만6천487명으로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총액이 줄어든 것은 고액 기부가 줄고 개미들 참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천사운동의 활성화는 더불어 사는 행복한 원주를 상징한다. 지난주 첫눈이 내리며 겨울이 실감나는 계절이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소외된 이웃이 많다.

천사분수가 설치됐지만 아직 천사분수를 알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자랑스러워해야 할 것은 자신 있게 자랑스러워하자. 연령, 계층,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 환호하며 기쁨의 박수를 보내자. 천사분수를 바라보며 우리는 아직 가슴 따뜻한 자랑스러운 '원주인'임을 상기하자. 삶의 희로애락이 깃든 자랑스러운 천사분수. 세상 어느 도시에 이처럼 아름다운 분수가 또 있겠는가. 올 겨울 천사분수의 탄생과 함께 천사운동 후원이 늘어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