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성 검증할 협의체 구성 제안

지역 환경단체들이 원주시가 원주천 상류 신촌리에 추진중인 '원주천 홍수조절댐'의 사업추진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앞으로 사업추진을 둘러싸고 진통이 예상된다.

원주녹색연합과 원주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지난 2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원주천 홍수조절댐은 홍수예방 효과가 없고 막대한 혈세만 낭비하게 될 뿐"이라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원주녹색연합과 원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주천 홍수조절댐 사업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댐이 건설되는 신촌천은 원주천 상류에서 유입되는 6개 지류 중 작은 소하천일 뿐이어서 댐 건설로 인한 홍수예방 효과는 미미하다고 판단한다"며 "댐 건설 추진의 또 다른 이유인 갈수기 하천유지용수 확보 또한 투입비용 대비 효과가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은 "원주시는 460억원을 들여 댐을 건설한다고 하지만 2004년 건설교통부가 작성한 섬강유역종합치수계획에 따르면 원주천 홍수조절댐 건설비용은 1천2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고 비용편익분석(B/C)도 사업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1.0 이하로 검토됐다"며 "원주시는 똑같은 규모의 댐 건설비용이 1/3밖에 소요되지 않는다는 거짓말을 하면서 댐 건설을 강행하고자 하는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홍수조절댐 건설의 필요성을 검증하기 위해 원주시와 이강후 국회의원, 원주지방국토관리청, 전문가, 환경단체가 모여 논의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하는 한편, 협의회에서 검토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원주천 홍수조절댐 추진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는 원주천 홍수조절댐은 2004년 건설교통부가 작성한 섬강유역종합치수계획에 따라 재해예방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환경단체가 거론한 건설비용은 신촌리댐 외에 점진적으로 확충할 저류지 설치 비용 등이 모두 포함된 추정금액"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원주시는 내년 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한 뒤 실시여부가 결정되면 436억원을 들여 높이 40미터, 길이 240미터, 저수용량 300만톤의 하천 유량유지 및 홍수조절용 댐을 2017년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