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음악·중국어 등 재능기부 활발
동네서는 자율방범대원 '마을지킴이' 자처

원주시 정보통신과 이덕용(57) 기록관리담당이 제36회 청백봉사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청백봉사상은 지방행정 일선에서 청렴결백하고, 주민에게 헌신·봉사하는 공무원을 선발해 시상하는 것으로 지방공무원에게는 매우 명예로운 상이다.

이 담당은 자타가 공인하는 유명 사회자다. 동료직원 및 지인 결혼식과 회갑잔치, 약혼식 등에서 무료로 사회를 본다. 이 담당은 "사회를 보면서 받은 돈이 1억원이 넘을 꺼에요. 하지만 모두 돌려줬지요"라고 말한다. 사회를 본 횟수는 600회가 넘는다. 원주시청 한 간부공무원은 "내 결혼식 때도 이덕용 담당이 사회를 봐줬다"라며 "재능이 많은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이 담당의 봉사활동은 음악으로도 이어진다. 아줌마그룹사운드 '록패밀리'를 창단해 매니저로 활동하며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해왔다. 뿐만아니라 원주시청 직장인밴드인 '프랜즈'를 창단하기도 했다. 지금은 휠팝스빅밴드 알토색소폰 단원과 통기타연합회 고문으로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틈틈이 익힌 중국어도 봉사활동에 활용되고 있다. 원주국제걷기대회에서 중국 용정시 방문단 안내봉사를 8년간 해오고 있으며, 강원전통문화예술협회 국제부 이사로 활동하면서 중국의 문인들이 올 때마다 안내봉사를 한다.

30년째 우산동에 살고 있는 이 담당은 우산동자율방범대원으로도 활동한다. 이 담당은 "공무원 중에 저보다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1979년 임용된 뒤 33년째 원주시청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가족은 부인 윤금선(51) 여사와 1남2녀. 시상식은 오는 29일 서울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