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읍민들이 내년 시행되는 고교평준화를 두고 전면무효라고 주장하며 민병희 강원도교육감과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문막고 단설 설립·이전 추진이 법 개정을 이유로 중앙정부 투·융자심사를 받아 국고를 지원받아야만 할 수 있다는 도교육청 입장이 허위로 밝혀져 검찰에 고발한 것.(본보 10월 22일자 10면 보도)

문막고단설설립이전추진위원회(위원장: 전인기, 이하 추진위)는 "도교육청이 제시한 중앙투·융자 심사요건을 최근 교과부에 재차 확인한 결과 문막고 단설 설립·이전 문제는 중앙 투·융자심사 없이도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며 "법이 올해 4월 개정됐고 도교육청이 이를 알았음에도 숨기고 중앙 투·융자심사 운운한 것은 명백한 사기이자 읍민 우롱행위"라고 주장했다.

문막읍민들이 가장 분노한 것은 민 교육감의 태도. 고교평준화 시행을 위해 특수지 배정이라는 희생을 요구하고 이에 따른 보상으로 문막고 단설이전 설립을 공문서로 확약했지만 내년 평준화 시행을 앞두고 의지가 퇴색해 버렸다는 것.

지난 12일 추진위는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 투·융자심사에서 문막고 단설 설립이전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이 나면 어떻게 하냐는 물음에 민 교육감은 '그러면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며 "고교평준화 시행은 내년이고 2014년 교육감 임기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문막고 단설 설립·이전은 의지가 희미해졌다"고 밝혔다.

이 날 추진위는 문막고 단설 설립·이전이 확보되지 않은 고교평준화 시행은 무효라고 주장했으며, 도교육청 관계자와 민 교육감을 공문서 허위작성, 공모 및 유포 혐의로 춘천지방검찰청 원주지청에 고발했다.

또한 청와대, 국무총리실, 교육과학기술부, 감사원에 진정서를 발송해 책임자 문책과 시정을 요구했다. 전인기 추진위원장은 "문막읍민들은 민병희 교육감 행태에 연일 분노하며 치를 떨고 있다"며 "지원 계획을 하루 빨리 이행해 줄 것을 촉구하며 약속이 이루어 질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