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미래환경(주)가 소초면 의관리에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건립을 추진하자 지역주민들이 크게 반발했다. 미래환경(주)가 의료폐기물 열분해가스화소각시설을 짓기 위해 원주지방환경청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던 것.

미래환경(주)와 의관리 주민들 간 협의는 이뤄졌지만 둔둔리와 평장리 등 인근 마을 주민들이 반발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사업계획과 산정자료 미비 등을 지적하며 사업계획서를 반려해 일단락 됐다. 그러나 최근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조성사업이 다시 추진돼 주민들이 걱정하고 있다.

소초면 한 주민은 "안전하다고 해도 보상 등의 문제가 아닌 가치의 문제"라며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이 설치되면 유해물질이 없다고 하더라도 소초면의 친환경 농산물을 소비자들이 선호할 리 없다"고 주장했다.

안전하다고 홍보한 시설들이 이따금 문제를 일으켜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는 것도 주민들 걱정이다. 또한 치악산을 찾는 관광객 중 절반은 소초면 학곡리로 진·출입 하는데 마을에 위험시설물이 있다는 것은 소초 뿐 아니라 원주의 관광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현재 원주시의 검토의견 제출을 기다리고 있다"며 "당초 14일까지 제출하기로 했으나 기한 연장을 요청해 본격적인 논의는 원주시 검토의견이 제출된 이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법적으로 허가를 반려할 만한 사유가 없을 경우 허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원주시 관계자는 "법률상 문제가 없는 지 확인하고 있다"며 "주민 반발이 심한데다 원주에 꼭 필요한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소규모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인허가를 불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환경(주)은 분만실에서 나오는 양수나 태반, 동물병원의 동물사체 등 조직물류폐기물과 격리환자실 등에서 나오는 격리의료폐기물, 기타 일반의료폐기물 등을 소각할 계획이다. 미래환경(주) 계획서에는 "일본의 기술력을 갖춘 건류가스화 소각장치를 도입해 1천도 이상 고온완전연소를 하는데다 선택적 비촉매 환원시설, 바건식 반응기, 여과집진시설 등 방진시설도 갖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소각을 위한 의료폐기물은 냉동차량을 통해 운반되며 3개의 소각시설을 갖추고 1일 48톤, 시간당 2톤의 의료폐기물을 소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