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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던 W물류센터 결국 폐업
2012년 11월 12일 (월)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통장압류로 사업 중단되자 조합원 총회에서 폐업 결의
부채 16억원…국·도·시비 지원금 21억 환수 불투명

W물류센터(원주물류사업협동조합)는 지난 6일 대형마트 상생기금 내역 공개와 함께 폐업의사를 밝혔다. 회사측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8월 29일 원주시에서 시중은행 통장을 압류해 모든 사업이 중단됐고, 물류센터 건립 시 대출받은 신한은행 12억원과 중소기업진흥공단 2억원에 대한 1차 채무담보가 설정돼 있어 운영이 정상화 되지 않으면 페업이 불가피하다.

또한 총회에서 원주시와 합의한 뒤 회생방안이 없으면 10월 31일자로 폐업 처리하고 협동조합법에 의해 청산종료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합원과 지역 중소상공인들의 피해 최소화, 물류센터 정상화를 위해 강원도, 원주시, 중소기업청, W물류센터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개최를 원주시에 요청했고 이 자리에서 사업진행 여부를 결정짓자고 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W물류센터에 이사회 결의 내용과 이사 서명 안, 재무재표를 요청했고, 자료가 오면 검토해 운영위원회 개최여부를 판단하겠다"며 "우선 W물류센터가 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을 실행하고 운영위원회 개최를 요청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결국 W물류센터의 협동조합 청산여부는 원주시가 어떤 결정을 하는가에 따라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W물류센터가 페업의사를 밝힘에 따라 그동안 투입됐던 국·도·시비 환수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W물류센터는 2007년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 건립 명목으로 국비 9억원, 도·시비 12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청산 절차를 밟게 되면 지원금은 모두 환수돼야 한다.

서광호 원주시 지식경제과장은 "자부담 11억8천만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으면서 은행이 1순위로 저당을 잡아놨고 이자비용까지 합해 설정금액이 14억원 정도 된다"며 "원주시는 2순위로 보조금액 21억원을 설정했는데 W물류센터를 매각하면 31억원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8일 W물류센터가 중소상공인들에게 공개한 재무재표에 따르면 총 자산은 23억원, 금융채무를 포함한 부채총액은 16억원이었다. 때문에 경매절차가 진행되면 보조금을 완전히 회수 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력 부족·욕심 부리다 화 자초

W물류센터 폐업 원인

중소 상인들의 유통구조를 개선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출발한 W물류센터가 폐업에 직면하게 된 것은 빈약한 자본과 열악한 사업구조가 문제였다.

   
▲ W물류센터 건물 입구에 사업중단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물류센터 수익구조는 생산자에게 직접 물건을 공급받아 조합원과 회원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또한 슈퍼마켓이나 전통시장, 프랜차이즈, 식당, 도매상 및 생산자 대표자들이 종합물류 사업에 직접 참여해 기존 물류센터를 이용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감하게 한다는  취지다. W물류센터 하태준 전 대표는 "조합원들에게 물건을 납품해도 수익이 평균 3% 밖에 남지 않아 사업을 확대해야 수지가 맞는 구조인데 대출금 이자가 월 2천만원에 달하다보니 운영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업 확장 시도도 번번이 막혔다. 2010년 지역네트워크사업단을 구성해 학교급식 사업을 진행했지만 기존 식자재 공급업자들의 반발로 6개월 만에 접었다. 게다가 설립초기 일자리 지원사업과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원됐던 인건비 지원이 끊기면서 부담이 가중됐다.

그러나  열악한 자본력에 가장 큰 문제였다. 물류센터를 설립하면서 국·도·시비를 제외한 자부담도 은행 대출금으로 메워야 했고 운영자금이 없어 이사들이 자금을 갹출해 겨우 운영했기 때문이다. 하 대표는 "이사들이 자금을 대출해 물건을 사와도 조합원들에게는 외상거래를 할 수 밖에 없다보니 자금난을 극복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청정강원푸드 경영정상화 급선무

이외에도 사업 추진 주체들의 지나친 이기심 때문에 폐업을 자초했다는 시각도 있다. W물류센터는 대형마트 상생기금으로 사회적기업을 설립해 경영난을 타개할 생각으로 기존 예비사회적기업이었던 지역네트워크브랜드사업단을 주식회사인 '청장강원푸드맛있는'으로 전환됐다. 계획대로면 올해 9월 사회적기업이 설립됐어야 했다. 처음에는 순조로웠다. 롯데마트 상생기금으로 받은 7억을 전통시장연합회와 W물류센터가 공동으로 투자하기로 했던 것. 하지만 각각 3억5천만원씩 받은 상태에서 누가 경영권을 쥐느냐 하는 문제로 결국 각자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후 W물류센터는 사회적기업 을 설립하는데 3억5천만원 이상 투자하며 결국 적자가 발생하고 말았다.

또한 사업조정과 사회적기업 설립 등에 몰두하다보니 W물류센터 본 사업에 대한 관리도 허술해졌다. 하 전 대표는 "전 이사장 요청으로 사업조정 협상에만 치중하다보니 사업장이 엉망이 됐다"며 "재고가 얼마나 남았는지 정확히 알았던 사람도 없었고, 재고는 없는데 모두가 자기 것인 양 쓰다 보니 적자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게다가 중·소상공인들과 마찰이 지속된 것도 결국 경영을 어렵게 만든 요인이 됐다.

W물류센터는 청정강원푸드맛있는 주식회사의 주식지분과 운영권 등 일체 권리를 전통시장을 제외한 관계자에게 골고루 배분하기로 했다. 청정강원푸드맛있는 관계자는 "14만주 중 개인으로 투자한 분도 계시고 출자하신 분도 계시니까 그 외의 것은 자회사주로 전환한 후 청정강원푸드와 관계를 맺었던 분들에게 배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회사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권비 지원이 끊기자 적자를 봤던 구조였기 때문에 먼저 경영을 정상화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논란됐던 상생기금 내역공개
총액 17억5천만원 남은건 없어

W물류센터는 지난 6일 '원주지역 대형마트 입점 상생지원금 (관련)사항 안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중소상공인들 간 갈등의 빌미가 됐던 상생기금 수입내역과 지출내역 등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으로 받은 상생기금은 롯데마트 7억5천만원, 홈플러스 10억원 등 17억5천만원이었다. 홈플러스 상생기금은 사회적기업 설립지원금 명목으로 5억원, 지역상품개발, 구매 등 운영비 명목으로 5억원이었다.

지출내역은 원주시전통시장연합회 6억5천만원, 롯데마트 시설비 5천만원, 강원원주수퍼마켓협동조합 1억5천만원, 예비사회적기업(청정강원푸드 주식회사) 설립자금 7억원 및 중기청 사업조정 협상진행비, 지역상품 준비금, 세금 납부 2억원 등이었다. W물류센터는 "2011년 2월 자료준비와 4월 22일 중소기업사업조정신청부터 현재까지 협상과정 일체경비를 부담했고, 상생지원금 비용처리 문제로 국세청으로부터 1억8천만원의 세금(부가세, 법인세)도 납부해야 하는 상황인데 받은 돈을 모두 물류조합이 사용한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며 "원주시도 3년 전 부가가치세 환급금에 대해 통장을 압류하는 등의 사항으로 결국 사업이 중단돼 대형마트 입점에 따른 가장 큰 피해자는 원주물류사업협동조합이다"고 밝혔다.

상생기금 공개 지연에 대해서는 사업조정 주관기관인 중소기업청에서 금액 공개를 반대했고, 대형마트에서 업무상 비밀유지 등을 이유로 합의금액 공개 시 위약금을 물도록 해 공개할 수 없었다며 원주물류사업협동조합 폐업 후에 공개함을 이해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대상베스트코 입점에 대해서는 원주식자재사업협동조합 법인통장으로 3억원이 지급됐으며 AK프라자 백화점 입점과 관련해서는 원주시전통시장연합회가 주관단체로 협상을 진행했기 때문에 합의 결과는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히며 이들 사업조정엔 업무지원만 했고 상생기금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상생지원금 지출증빙자료와 재무제표는 현재 W물류센터 사무실에 비치돼 있으며 방문하면 확인할 수 있다.

최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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