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장2동은 '원주의 강북'으로 불린다. 10월 말 현재 인구는 2만6천500여명으로 단구동, 무실동에 이어 세번째로 많지만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등 복지 인프라는 전무한 상황이다. 1군사령부와 캠프롱, 자연녹지 등 개발 제한지역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 됐다.

여가, 교육, 건강, 문화 등 사회적 욕구가 날로 커지자 태장2동에서는 올해 신선한 프로젝트가 시도됐다. '민·관이 함께하는 태장 복지마을 거버넌스'를 구성한 것이었다. 태장2동주민센터, 위스타트 원주마을센터, 통장협의회, 새마을회, 북원청년회, 천사지킴이회 등이 태장 복지마을 운영위원회를 구성, 지난 3월부터 복지 공동체 형성에 나섰다.

첫 사업으로 지난 5월부터 매월 1회 흥양천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야외공연을 열기로 했다. 운영위원들이 알고 지내던 공연단체를 섭외, 무료로 진행해 예산은 한 푼도 들지 않았다. 5월 통기타·비보이 공연, 6월 락밴드 공연, 7월 원주 통기타연합 콘서트 등 세차례 공연을 진행하며 입소문이 나자 공연 횟수를 늘려달라는 민원까지 제기됐다.

첫 공연 당시 200명 정도였던 관중도 7월에는 500여명으로 늘었다. 이에 운영위원회는 공연과 영화상영을 번갈아 진행했으며, 지난달까지 모두 13회에 걸쳐 일정을 소화했다. 또한 이 달부터 내년 4월까지는 태장2동주민센터 2층에서 '살면서 꼭 봐야 할 명화 10선'을 무료 상영하기로 했다. 첫 영화는 오는 16일 오후7시 '지옥의 묵시록'을 상영한다.

원주시가 태장2동 북원상가에 북부권 노인문화센터를 설치하기로 결정한 것도 운영위원회가 노력한 결과물이다. 노인복지 향상을 위해 운영위원회가 수차례 회의를 통해 북원상가를 점찍었고, 상인들을 설득한 뒤 원주시에 노인문화센터 설치를 요청했다. 원주시는 건물 임대료 문제 등으로 망설였으나 운영위원회의 적극적인 노력에 설득당했다.

태장2동주민센터 회의실, 복지상담실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강좌 및 심리 상담을 실시하게 된 것도 운영위원회에서 제안한 덕분이다. 태장2동주민센터 관계자는 "민간이 주도하고 동주민센터가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면서 "공동체 문화 형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